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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20 12:59
조희팔 밀항 도운 외조카 '의문의 자살'…왜?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224  

<20일 오후 조희팔 외조카 유모(46)씨가 숨진 현장인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사무실로 경찰 감식반이 투입되고 있다.2015.10.20/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최근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힘들어 죽고 싶다" 말해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의 밀항을 도운 외조카 유모(46)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20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8분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사무실에서 유씨가 소파에 앉은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에 사는 친구인 김모(45)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유씨의 친구는 경찰 조사에서 "입술이 파랗게 질린채 쓰러진 유씨를 발견, 119를 불러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씨를 검안한 의사는 "급성 약물 중독사로 추정된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지난 16일 우울증을 호소하며 정신과 의원을 찾았고, 수면제 성분이 포함된 항우울제 '미르타자핀' 42알을 처방받았다. 

사건 현장에서는 우울증 약이 들어있지 않은 빈 캡슐 29개와 처방전만 남아 있었다. 

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약을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몸 속에서 강한 독성을 일으킨다. 

경찰은 유씨가 술을 마신 상태로 우울증 약을 한꺼번에 먹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21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씨는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6개월 전 선불금을 주고 2층 건물 중 2층을 임대해 사무실로 사용해 왔으며, 최근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경찰에서 "최근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 '죽고싶다'는 말을 했고, 자주 술에 취해 있었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신용불량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조희팔의 오른팔인 강태용(54)이 지난 10일 중국 현지 공안에 검거될 때 함께 있었으며, 2008년 12월 중국 어선을 빌려 조희팔의 밀항을 도운 '조희팔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이다. 

그는 조희팔의 밀항을 도운 죄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풀려난 뒤에도 중국으로 건너가 조희팔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유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희팔이 2011년 12월18일 스크린골프를 치러 갔다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조희팔의 유골함을 국내로 운구해 경북 칠곡군의 공원묘지에 안장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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