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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20 22:03
조성진 '세계 최고' 쇼팽 콩쿠르서 한국인 최초 우승하기까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487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출처 chopincompetition2015.com)>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18∼2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예정된 시간에 발표를 미루고 최종 심사를 4시간이나 더 계속한 끝에 '한국인 최초의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세계 최고 권위의 콩쿠르 결선 최종 심사 발표가 4시간 넘게 지연되자 다양한 추측이 무성했다. '캐나다 피아니스트 챨스 리챠드-하멜린(Charles Richard-Hamelin)과 미국의 케이트 리우(KATE LIU) 사이에서 의견이 팽팽하지 않으냐'는 추측이 해외 SNS를 통해 퍼졌다. 이들은 각각 2위와 3위에 머물렀다.
심사 발표가 지연되자 한편에선 이번 콩쿠르에서 우승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쇼팽 콩쿠르는 앞서 1990년대 12회와 13회 대회에서 연속으로 1위 우승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런 피 말리는 과정을 거쳐 나온 조성진의 우승이라는 결과에 폴란드 현지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다. 이전 대회에서 아시아인이 우승한 것은 공산권 국가인 베트남의 당타이선(1980)과 중국 피아니스트 리윈디(2000)뿐이었기 때문이다.
조성진은 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올랐다. 그는 3차에 걸친 경연을 통과한 8개국, 10명이 참여한 결선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은 2005년 임동민, 임동혁 형제의 공동 3위다. 앞서 2000년 김정원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본선에 올랐고, 2010년 김다솔, 서형민이 본선 2차에 진출한 바 있다.
조성진은 21일(현지시간) 최종 심사 결과 발표 전 프레데릭 쇼팽 협회와 한 인터뷰에서 "쇼팽 콩쿠르는 11살부터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쇼팽만 연주했다"며 "몇 년에 걸쳐 한 작곡가의 작품만 연주하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쇼팽을 연주하면서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쇼팽의 음악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도 했다.
조성진은 6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병행했고,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음대 명예교수)과 박숙련(순천대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11세이던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이후 2008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를 차지했다. 서울시향과도 수차례 협연했고, 러시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러시아내셔널 오케스트라,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 베를린방송교향악단, 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기도 했다.
조성진은 이번 콩쿠르 입상자들과 함께 21∼23일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갈라 콘서트를 한 뒤 내년 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연주한다. 한국에서도 내년 2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쇼팽 콩쿠르 우승자와 입상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갈라 콘서트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