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4-24 (수)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6-06-11 09:53
눈산조망대/ ‘None’ 정치파워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362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None’ 정치파워
 
한인교회마다 성경 읽기 캠페인이 다반사로 벌어진다. 평생 수십번 통독한 장로님, 권사님도 많다. 나는 그런 축에 못 들지만 교회의 연례 ‘성경 일독’ 캠페인에 따라 매달 읽은 성경 분량을 구역장에게 보고한다. 각 구역별 집계가 월말 교회주보에 게재되므로 자연스럽게 경쟁이 유발된다. 이처럼 뜨거운 성경읽기 캠페인을 나무라는 외부 사람들은 전혀 없다.

그런데, 아이오와주의 테리 브랜스태드 주지사가 비슷한 캠페인을 주도했다가 비난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그는 이달 30일부터 73일까지 주내 99개 카운티가 모두 참여하는 ‘마라톤 성경통독 대회’를 각 카운티 지방법원 앞에서 벌인다고 선언한 뒤 무신론자들과 미국 인권자유연맹(ACLU), ‘종교로부터의 자유재단(FFRF)’ 등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은 브랜스태드 주지사가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성경통독 캠페인은 연방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될 뿐 아니라 특정종교를 공공연하게 비호함으로써 다른 종교를 가졌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차별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주정부가 종교문제에 중립적이어야 한다며 행사를 취소하지 않으면 주지사를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독실한 신자인 브랜스태드는 마라톤 성경통독 대회가 아이오와의 인기 있는 전통행사이고, 권면사항일 뿐 강압행위가 아니므로 무신론자들이 얼마든지 도외시할 자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아이오와에 앞서 앨라배마의 버밍햄시도 지난 5 1~5 90시간 동안 400여 자원자들이 각각 15분씩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잇달아 읽는 마라톤 성경통독 대회를 마쳤다.

우연의 일치인지 무신론자들도 지난 4일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2012년 첫 대회 후 2회째인 이 ‘이성 집회(Reason Rally)’의 목적은 거창했다. “신은 죽었다” 따위의 고리타분한 ‘교리’ 전파가 아니다. 대통령선거의 해에 무신론자들의 정치파워를 과시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집회에 ‘유권자 떼 파티’라는 별칭을 붙였다.

이들은 ‘None()으로 통칭되는 무신론자, 무종교인, 불가지론자들이 미국 전체인구의 23%을 점유하는 당당한 유권자 그룹으로 대두됐는데도 대선 후보들과 양대 정당으로부터 마땅히 받아야할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각급선거에 출마한 ‘None’ 계열의 후보들은 당선확률이 게이와 레즈비언은 물론 무슬림 후보보다도 못하다고 개탄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유색인종이 주류였던 이날 집회의 참가자들은 국기에 대한 맹세를 암송하면서 끝 부분의 ‘하나님 아래(Under God)’라는 구절을 생략했다

한 연사는 53년전 바로 이 기념광장에서 역사적 인권운동 집회를 주도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연설 “나는 꿈이 있다”를 살짝 고쳐 암송하며 어린이들이 무신론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강조했다.

날씨가 화창했던 이날 집회의 참가자 수는 4년전 우중에 열렸던 첫 대회의 3만여명에 훨씬 미달했다. 주최측은 2만여명으로 추산했지만 기독교계 언론들은 8,000여명으로 깎아내렸다. 한 관계자는 어느 행사든지 첫 대회에는 사람이 많이 몰린다며 올해는 마가렛 조(한인 코미디언) 같은 초청명사들이 불참한 것도 집회 참가자가 줄어든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 중엔 올해 대통령 경선후보 중 유일하게 ‘무종교’ 라고 밝힌 유대계 버니 샌더스 지지자가 많았다. 연사로 나온 인기 코미디언 펜 질레트는 도널드 트럼프가 기독교인을 자처하지만 성경은 무신론자만큼도 모를 것이라며 그런 엉터리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굳어진 것은 종교가 이미 극우 보수층에서도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반가운 징표라고 말했다.

집회 T셔츠를 입은 참가자들과 “하나님 없이도 좋아(Good Without God)” 따위 피켓이 물결치는 집회장 맞은 편 한 쪽에 “하나님은 무신론자를 믿지 않아” 등의 피켓을 든 소수 기독교인들이 모여 있었다

미국에선 무신론자들이 아직 한참 마이너리티라고 질레트가 개탄했지만 그날 상황은 정반대였다. 필연적으로 그렇게 굳어질 수밖에 없을 터이다.

**윤여춘 고문의 <눈산조망대>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Total 33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0 눈산조망대/ ‘하늘엔 북핵, 땅엔 지진’ 시애틀N 2016-09-24 4861
179 눈산조망대/ 티보와 캐퍼닉 시애틀N 2016-09-17 4686
178 눈산조망대/ 책 읽고 장수하세요 시애틀N 2016-09-10 4914
177 눈산조망대/ 몇 나라 말 하세요? 시애틀N 2016-09-03 4869
176 눈산조망대/ 캐틀린의 ‘나라공원’ 시애틀N 2016-08-27 4874
175 눈산조망대/ 마침 맞는 마침표(.) 시애틀N 2016-08-20 4778
174 눈산조망대/ 친구가 몇 명인가요? (2) 시애틀N 2016-08-13 4868
173 눈산조망대/ 오리엔탈입니까? 시애틀N 2016-08-06 4594
172 눈산조망대/ ‘쭉쭉빵빵’의 나라 시애틀N 2016-07-30 4986
171 눈산조망대/ ‘미국을 원주민 나라로’ 시애틀N 2016-07-23 4959
170 눈산조망대/ 멍멍이들의 망명 시애틀N 2016-07-16 4695
169 눈산조망대/ 부활하는 ‘백두건’ 시애틀N 2016-07-09 4641
168 눈산조망대/ ‘노아의 방주’ 논란 시애틀N 2016-07-02 5197
167 눈산조망대/ 4,000마일의 탐험 시애틀N 2016-06-25 4508
166 눈산조망대/ 효자 만들기 시애틀N 2016-06-18 4514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