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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2-09 11:07
눈산조망대/ 커피, 계피 많이 드세요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134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커피, 계피 많이 드세요
 
찰턴 헤스턴, 제임스 스튜어트, 오마 샤리프, 찰스 브론슨, 페리 코모, 글렌 캠벨…20세기를 풍미한 영화배우요, 가수들이다. 이들 그룹에 한인 자니 윤(83)씨가 낀다. 그가 엄청나게 성공한 헐리웃의 수퍼스타라는 말이 아니다. 이들 모두 말년에 알츠하이머로 폐인이 돼 세인들에게 인생의 무상함을 새삼 일깨워준 연예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스탠드업 코미디언(미국식 만담가)으로 입신한 윤씨는 무대에 나와 항상 “할로우~”라고 어눌하게 인사해 단박에 청중을 웃겼다. 자니 카슨의 ‘투나잇 쇼’에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30여회나 출연했고, 요절복통 영화 ‘사람들이 나를 브루스라고 불러요’와 그 속편에 출연했다. 브루스는  70년대 헐리웃을 누빈 시애틀출신 쿵푸스타 브루스 리(이소룡)를 지칭한다.

윤씨는 80년대 말 한국에 돌아가 KBS에서 자니 카슨 쇼를 모방한 ‘자니 윤 쇼’를 진행했다. 한국방송 사상 처음으로 호스트 이름을 딴 토크쇼를 맡아 제2의 전성기를 누렸고, 박근혜 정부시절인2014년 한국관광공사 상임이사가 돼 노년에 관운까지 터졌다는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그는 2016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알츠하이머가 겹쳐 미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시민인 그는 요즘 LA 인근 몬테시토 하이츠의 한 미국노인 요양시설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쓸쓸히 살고 있다.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졌던 그는 무일푼이 돼 메디케어에 의존하고 있다. 환갑이 지나 결혼한 18년 연하 여성사업가와 10년만에 이혼했다. 얼굴이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고 말을 못해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한다.

지난 주말 한 여성 알츠하이머 환자의 장례식이 시애틀 한인성당에서 있었다. 교인들은 물론 한인사회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고인은 몰라봤어도 고인을 알아보는 사람은 매우 많다. 여느 치매환자처럼 집안이나 요양원에 갇혀 있지 않고 휠체어를 타고 자주 나들이를 했기 때문이다. 그 휠체어를 밀어준 사람이 남편인 곽종세 전 시애틀 한인회장이다.

부인의 휠체어를 밀고 온 곽 전 회장을 나도 마켓에서 여러 번 만났다. 물론 부인은 나를 몰라봤다. 매리너스 야구장에서도 만났다. 사운더스 축구장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다. 동네 길 산책은 기본이다. 부인을 휠체어에 앉히고 미국 각지를 숱하게 돌아다녔다. 해외여행도, 크루즈 여행도 많았다. 한국과 동남아는 물론 유럽 각국과 호주, 피지까지 다녀왔다.

부인 곽인숙(80)씨는 70대초부터 9년간 알츠하이머를 앓았다. 처음 몇 년간은 정상생활을 거의 유지했다. 하지만 기억상실 증세가 점점 악화되면서 곽 전 회장은 조급해졌다. 인지능력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동안 조금이라도 더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고, 부부가 함께 하는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일은 간병인은 물론이고 자식들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부인이 나들이 도중 간혹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면 너무나 기뻤다고 했다. 커뮤니티 자원봉사자를 자처하면서 ‘아내 봉사’를 외면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도 했다. 곽 전 회장은 한인회장과 미주 한인회 총연 부회장 등 한인사회 각종 공직은 물론 한인 생활상담소, 한미 교육문화재단, 한국일보 불우이웃 돕기 등 수많은 봉사단체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양로병원에 매일 ‘출근’해 부인을 돌본 곽 전 회장은 그녀의 발병을 자신 탓으로 돌렸다. 박정희 유신정부 때 반체제 인사로 찍힌 점, 1973년 부랴부랴 재산을 처분한 후 사생결단하고 시애틀로 빠져나온 점, 정착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고난, 자신을 거의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심장마비 등 부인에게 장기간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줬다고 했다.

스트레스가 알츠하이머의 원인인지는 알 수 없다. 평생 웃기며 산 자니 윤도 걸렸다. 치료방법도 아직 깜깜하다. 확실한 건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알츠하이머 환자도 폭증한다는 것뿐이다. 시금치 등 채소류, 딸기류, 견과류, 커피, 계피, 샴페인, 검은 초콜릿, 카레, 푸른 등 생선이 예방에 좋단다. 10번째 것은 생각이 안 난다. 나도 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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