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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3-16 13:59
눈산조망대/ 트럼프의 짝사랑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956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트럼프의 짝사랑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에 매료됐었다. 북한에 부지하세월 억류됐던 한인 3명이 김정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면담 직후 꿈처럼 풀려났다. 폼페이오와 함께 돌아온 이들을 한밤중에 공항까지 나와 환영한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오바마) 행정부는 못 해낸 일이라며 임박한 북미 정상회담도 기대하라고 큰소리쳤다.

그보다 약 1년 전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 억류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풀려난 뒤 곧바로 사망했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그를 더 일찍 구해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2018년 연두교서 발표장에 웜비어 부모를 초청한 트럼프는 두 분은 북한정권의 만행을 몸소 겪은 산 증인이며 우리는 오토의 비운이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요즘 트럼프는 사람들로부터 박수보다 조롱과 빈축을 더 많이 받는다. 김정은을 지나치게 감싸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는 웜비어 사건에 매우 기분나빠해 한다. 웜비어가 북한 수용소에서 고문당했다는 것을 그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사실로 믿는다고 말해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김정은에 면죄부를 준 트럼프 말에 누구보다 윔비어 부모가 발끈했다. 이들은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오토를 죽음으로 몬 김정은의 책임은 (트럼프의) 어떤 변명이나 칭찬으로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윔비어의 곤경을 김정은이 몰랐다는 건 웃기는 말이며 설사 몰랐다고 해도 최고통치자로서 최종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버지니아대학 재학생이었던 웜비어(당시 21)20161월 북한 관광여행 도중 호텔 벽에 붙은 정치선전 포스터를 기념물로 챙기려다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북한은 17개월 후 윔비어가 식중독이라며 풀어줬지만 귀국 후 진단결과 잔인한 고문으로 뇌 조직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엿새 후 숨을 거뒀다.

트럼프의 김정은 짝사랑은 민망할 정도다.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서로 좋아한단다. 김정은이 불과 26세에 정권을 장악한 진정한 리더라며 북한이 그의 영도력 아래 머지않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며 핵탄두 로켓이 아닌 경제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고 치켜세운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적성국 독재자를 이처럼 칭송한 예는 없다.

김정은만이 아니다. 트럼프는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러시아의 블라디밀 푸틴, 중국의 시진핑 등 다른 독재자들도 한사코 치켜세운다. 마약을 뿌리 뽑는다며 7,000여명을 죽인 두테르테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푸틴을 대단한 지도자, 시진핑을 진짜 진짜 좋은 사람으로 칭송한다. 그래서 트럼프 자신에게서도 독재자 기질이 엿보인다는 말이 나돈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감쌀 이유가 있다. 공적이 빵점이어서 북한 핵 폐기에 올인해야 한다. 잘하면 노벨평화상도 노릴 수 있다. 김정은도 이를 잘 안다. 핵 포기는 생각도 않는다. 자신의 권좌가 위태롭기 때문이다. 세계최강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맞장 뜨며 지구촌 정치무대의 스타가 된 것 자체가 핵 덕분이다. 핵이 없으면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아들이 죽은 뒤 북한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웜비어 부모는 지난해 12월 연방지법으로부터 승소판결을 받았다. 윔비어의 체포구금고문살인 등 불법을 자행한 북한은 윔비어 부모에게 5억달러를 배상하라는 내용이었다. 윔비어 부모는 이를 김정은에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싶었지만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그간 자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풀려난 한인 3명과 그보다 훨씬 먼저인 2014735일만에 풀려난 시애틀의 배준호(케네스 배) 선교사가 북한에 배상소송을 제기했다는 말은 못 들었다. 어차피 승소해도 받을 가능성은 없다. 지금 상황에서는 한인들이 가급적 북한에 가지 않는 것이 돈 버는 길이다. 지뢰밭 같은 북한 땅을 기를 쓰고 찾아가 화를 자초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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