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6-26 (수)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5-05-23 13:39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이경자] 저수지에는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33  

이경자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저수지에는
 
 
동네 한 귀퉁이에
우주를 담은 거울이 있네.
먼 곳만 바라보던
산이 내려와 무릎 꿇어 묵상하네.
 
사슴 세 마리 풀을 뜯어 먹으며
흰 구름 솜사탕 만들어
해님 입에 넣어주고
두 쌍의 오리 솜사탕 쪼아 먹고
산벚꽃나무 거울 보며 화장하네.
 
겨울잠에서 깨어나 노래하는 개구리
천 개의 바람 다리 건너온 바위
진흙을 뚫고 오른 연꽃 봉오리
무심히 서 있는 그녀를 포옹하는 햇살
명경지수속 거꾸로 선 낙원이 찬송을 하네.
 
 
<해설>

이 작품에서 저수지가 거울로 형상화되고 그 거울 속에서 “우주”가 투영된다

작가는 “우주”를 관념적 존재가 아닌 구체적 실상으로 그려내 설득력을 획득한다. 저수지가 비추는 우주는 무릎 꿇고 묵상하는 산이며 흰구름으로 만든 솜사탕을 해님에게 주는 세 마리의 사슴이다

그리고 물거울을 보며 화장하는 산벚꽃나무, 개구리, 바위, 연꽃, 나아가 무심히 서 있는 작가 자신을 포옹하는 햇살이다. 이 모두는 “낙원”을 이루어 찬송을 부른다

한 잎의 풀잎을 천국으로 본 휘트먼의 우주적 조망(Cosmic Vistas)과 유사한 점에서 시의 세계가 높고 넓은 초월적 사상을 반영한다

이 작품의 핵심적 주제와 모티브는 지상과 천상의 일체적 사랑이다. 사슴이 해에게 솜사탕을 주고 햇살이 작가를 포옹하는 묘사는 바로 천지간의 초절적(超絶的)이고 종교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486 [신년 수필]여기열 수필가-귀한 소망 시애틀N 2014-01-03 3319
485 [시애틀 수필-공순해] 복잡한 계산 시애틀N 2015-03-28 3320
484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김백현] 고… 시애틀N 2018-02-18 3321
483 [시애틀 수필-정동순] 우리가 낚였다! 시애틀N 2017-12-03 3331
482 산다는건 (5948) 김충일 2013-06-03 3332
481 [신년 수필-정동순] 다시 불을 지피며 시애틀N 2017-01-04 3332
480 꽃의 왈즈 (6064) 김충일 2013-07-02 3333
479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정봉춘] 보… 시애틀N 2014-09-06 3334
478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이경자] 저… 시애틀N 2015-05-23 3335
477 현충일 (5956) 김충일 2013-06-05 3336
476 [시애틀 시-김재완] 겨울 생각 시애틀N 2016-12-09 3336
475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장원숙] 가… 시애틀N 2014-11-01 3339
474 [시애틀 문학]김윤선 수필가/나무에서 부처를… 시애틀N 2013-12-17 3340
473 이대로/자랑스런 아빠(제9회 뿌리문학상 수필… 시애틀N 2013-10-16 3343
472 [서북미 좋은 시]심갑섭-눈 내린 겨울 숲길을 … 시애틀N 2014-01-06 3343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