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6-26 (수)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6-05-22 01:53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문희동] 고향 풍경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58  

문희동(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 회원)

고향 풍경

들판을 가르는 실개천 뚝 위에
고삐 풀린 황소 풀을 뜯고
길가에 코스모스 방끗 웃고 있다.
 
논밭의 익은 오곡 머리 숙여 반기며
지붕 위에 보석 한아름 안고
박들이 흥겨운 풍년가를 부른다.
 
지는 햇볕 등에 업고
논두렁 이삭 줍는 만종의 모습
그 옛 고향 풍경 꿈에서도 잊으랴.
 
어머니 가슴처럼 넓은 들판
지평선 석양의 황혼 빛이
아버지 주름 얼굴 붉게 물을 드린다.
 
 
<해설>

시애틀에 오월이 왔다. 하늘은 푸르고 강물은 맑다. 초목들 녹음으로 살이 찌고 화초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봄의 축제를 즐긴다. 

그러나 이 풍요한 자연 앞에서 이민자들은 알 수 없이 공허하고 쓸쓸하다. 무엇 때문일까. 이국의 자연에선 조국 강산이 주던 다정한 눈길을 볼 수 없어서일까. 이국의 풍경은 고향 풍경이 주던 포근한 정표(情表)가 부재한 까닭일까. 

이 작품 속 작가는 이 찬란한 오월에 고향 풍경을 스케치하고 있다. 그는 아마 내면의 어떤 공허감을 고향의 산골을 회상함으로써 다스려 보는 것 같다. 그는 무엇보다 고향 산천과의 인간적 친화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코스모스가 방끗 웃고 익은 오곡이 머리 숙여 반기며 박들이 풍년가를 부른다. 그리고 넓은 들판은 어머니 가슴이며 석양의 황혼 빛이 아버지의 주름살을 붉게 물을 들인다. 

이같이 고국의 자연은 작가와 부모 형제 같은 관계였음을 밝힌다. 바로 이 혈육 같은 옛 고향의 자연을 꿈에서도 잊지 못하는 것은 작가만이 아닌 모든 이민 동포들의 잠재의식이 아닐까 생각게 한다. 이 작품의 가치성은 바로 치유 문학의 효용성을 담지하고 있다 하겠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471 [시애틀 시- 임 풍 시인] 우리에게 소중한 것… 시애틀N 2015-04-21 3344
470 서북미의 좋은 시/환상(이성호) 김영호 2013-09-29 3350
469 공순해/6월의 늪 시애틀N 2013-08-27 3351
468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시애틀의 조… 시애틀N 2017-02-12 3359
46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문희동] … 시애틀N 2016-05-22 3360
466 김학인/11월 단상斷想 (1) 시애틀N 2013-11-02 3361
465 김백현 시인도 재외동포문학상 수상 영광 시애틀N 2014-06-20 3366
464 [시애틀 문학-이성호 시인] 작은 시작의 지혜 시애틀N 2015-01-31 3372
463 [세월호 참사를 위한 기도시] 김영호 시인-기… 시애틀N 2014-04-19 3375
462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최재준] 내… 시애틀N 2014-11-16 3380
461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윤명숙] … 시애틀N 2016-10-17 3381
460 [시애틀 수필-공순해] 헤어롤에 물든 단풍 시애틀N 2018-10-21 3381
459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이연정] … 시애틀N 2015-07-19 3388
458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도둑 잡기 시애틀N 2015-10-31 3389
45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이경자] … 시애틀N 2016-07-03 339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