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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16 11:25
이필순 시인/가을 연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421  

이필순 시인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가을 연가
 
 
가을비가 내립니다.
가을이 고즈넉한 자세로
바람 속에 앉아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색 바랜 낙엽이
내 마음과 잘 어울립니다.
길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은
한 줌 눈물로 서로 만납니다.
 
그러나 그 낙엽의 모습은
당신의 책임 다한 떳떳함이 배어 있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퇴색의 시간들을 보내며
자연으로 돌아간 당신의 삶,
혼자만의 슬픔으로 어깨가 시립니다.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키며
의연히 자연 속으로 돌아가신 당신,
선홍빛 단풍잎을 책갈피에 끼워 넣고
하늘을 우러러 추억에 삽니다.
 
 
<해설>
가을은 사랑의 계절이다. 가을은 지나온 삶을 반추하며 과거의 좋은 인연과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계절이다. 이 작품에서도 작가는 가을비와 바람 속에 흔들리는 낙엽을 통해 평생을 같이 한 “당신”과 눈물로 만난다. 그렇다.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 아니요 만남의 계절이다. 이 작가는 낙엽을 배우자의 형상과 눈물의 이미지로 그려내고 동시에 한 몸의 형태임을 인식시킨다. 이 작품의 주목할 점은 가장으로서 성실하게 일하며 “책임”을 다하고 “자연 속으로 돌아간 당신의 삶”의 징표인 “선홍빛 단풍잎”을 그녀 가슴인 “책갈피”속에 담아 “추억”에 살고자 하는 작가의 사랑의 영원성에 대한 곡진한 의식이다. 사람은 사랑하는 한 때만이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했으므로 생사를 초월하여 영원히 함께 사는 것임을 고즈넉한 가을비 소리를 통해 독자의 심장 속으로 전해주는 아름다운 가을의 서정시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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