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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17 00:46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윤명숙] 첫 사랑의 연서

글쓴이 : 시애틀N

윤명숙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첫 사랑의 연서

해바라기처럼
가을하늘만을 바라보며 날마다 쓰는 편지
해와 달, 별빛 알찬 해바라기 씨앗의 밀어로
내 가슴 책갈피 속의 무지갯빛 사랑

아버지의 정원에 이슬 머금은 백합화처럼
촉촉한 평화, 강같은 생명의 충만,
그 당신의 첫사랑에 감사의 화답
두 손 모아 올리는 연서,
무지개 타고 오르네.

<해설>

가을은 사랑의 편지를 보내고 받는 계절이다. 가을은 그리움이 가장 깊어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 속에서도 화자는 가을이 되어 첫사랑을 추억하며 그 화답의 연서를 보낸다. 그런데 그의 첫사랑의 주체는 하늘에 있다. 하여, 그는 매일 편지를 써 하늘로 보낸다.

이 작품의 진정한 의미는 작가의 신앙적 사랑을 시적으로 발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신의 사랑의 빛인 해와 달, 별빛으로 알찬 씨앗을 품은 해바라기이다. 그리고 이슬 가득한 순결한 백합화로 서 그의 신(“아버지”)이 베푸는 충만한 평화와 생명의 은혜에 매일 화답을 편지로 쓰는 것이다.

이 기독교적 은혜의 주제를 시적으로 의장화하여 독자들에게 풍요한 신앙적 삶의 길을 진솔하게 열어 보여 잔잔한 감동을 준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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