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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03 01:41
[신년 수필-문희동] 새해 새 비전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861  

문희동 수필가(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새해 새 비전
 
 
늙은이가 바라는 희망이란 장수다. 장수하려면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쁨으로 살고, 병치레 없는 생활을 해야 한다. 사실 이런 이론을 누구나 알고 있으나 실제 행동에서 실행을 못하는 데 문제가 있다.

내 주변에서 장수하는 친구도 있지만, 더 살 수 있는 나이에 고생만 하다가 살만하니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친구도 많이 보게 된다

인생의 허무함이 진해지는 80,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 인생이란 말이 사무치도록 뼈저리다. 병석에서의 오랜 장수가 무슨 소용인가? 본인뿐 아니라 가족 등 주위 사람에게 괴로움이 있을 뿐이다.

어느 날 문득 노년기에 접어든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눈 깜짝할 사이 머리카락은 반백이요, 곱던 얼굴은 주름살로 도배가 되었으니, 몸은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평생 같이 있을 것 같았던 자식들은 벌써 성인이란 딱지를 달고 가정을 이루어 아이 아빠, 엄마가 된 지 오래다. 백 년을 같이 살자고 맹세한 아내는 오랜 세월 힘겹게 살면서 사진첩을 돋보기로 보아야 할 나이가 되어버렸다.

우리 부부는 그간 살아오면서 겹겹이 쌓인 묵은 정으로 서로의 등을 긁어주며, 이야기 상대가 되어준 것을 감사하며 살아왔다. 늦게나마 사랑을 느끼며 사는 재미도 행복이 아닌가 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기 위해 나 자신이 노력하며 산다. 주위의 어떤 친구를 보면 기력도 약하고 기억력도 감퇴돼 옛일만 기억하며 공상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기도 한다. 나쁜 기억은 버리고 좋은 기억과 긍정적인 삶, 그리고 비전 있는 삶을 실천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생을 정리하여 마감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노년의 삶을 영위하려면 식생활도 중요하다. 모든 병은 음식에서 온다고 했다. 어떤 기사에 의하면 장수촌 노인들은 대부분 육류보다 채소류와 곡물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는 통계를 본 기억이 난다.

또 한편으로는 가족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도 삼가야 할 일이다. 움직일 수 있을 때 내 스스로 능력을 개발하여 새로운 생활을 찾아야 하겠다

반드시 취미를 찾고, 남을 위한 봉사의 기회를 얻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할 때, 쓸쓸한 노년을 의미 있게 바꿀 수 있을 터이니. 그래서 나는 H교회 평생교육원 수필반에서 뒤늦은 공부를 하며, 또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에서 젊은 문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산다.

정유년(丁酉年)을 맞이하는 이 시점, 교회에서 시행하는 가정사역과 영성사역팀 봉사에서 더 나아가, 긍휼 사역팀에 더 참여해 이웃의 고통과 외로움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결단해본다. 이것이 노후의 삶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길 바란다.

또한 노년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비록 부족하게 여겨지는나이지만 나를 요구하는 곳에 시간을 내 참여해 헐벗은 자를 돕는 것도 보람된 삶의 참모습이라 확신한다.

봉사는 여유 있는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려는 의지와 시간, 인내, 건강이 따라줘야 한다. 주님이 주신 자기 은사를 잘 살려 이웃을 위한 봉사의 기회를 가짐은 뜻있는 일이다

이같이 내가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노년에도 멋진 피날레의 삶을 이루려, 새해부터 지금의 결단을 꼭 실천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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