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협 워싱턴주 지부 두번째 ‘자체 훈련 발표회’
김백현ㆍ배수영씨 ‘서정 문학’ 주제 발표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공순해)가 10일
노스 시애틀 할리데이 인에서 개최한‘제2회 자체 훈련발표회’는 시애틀 작가들도 힘든 이민의 삶 속에서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고 있음을 확인케 해줬다.
‘서정 문학의 새로운 출구’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의
첫 주제 발표자는 김백현 시인이었다. 고희를 넘긴 나이인데도 ‘난해함’으로 대표되는 현대시의 흐름 속에서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전통 서정시의 근황과 정의, 출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설명했다.
수필 분과에서는 배수영 수필가가 무려 21쪽의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한 뒤 “그 동안 수필에서 서정성을 당연하게만 여겼는데, 몇몇 저명한 수필가들
사이에는 서정성이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배씨는 “수필의 서정성을 공부하면서 수필의 정의와 해석을 좀더
확대하고, 더 넓은 의미에서 수필이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이은 작품발표에서는 시 분과에서 문창국 부회장이 <말에는 힘이 있다>, 이춘혜 시인이 <어머니! 부르면>을, 수필
분과에서는 정동순씨가 <다시 불을 지피며>, 전소현씨가 <바라보는 사랑>을 각각 낭송(낭독)한 후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순서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주제발표자인 김 시인과 배 수필가는 물론 협회 회원 작가들의 작품 활동이 책상 앞에 앉아 머리로 써내는 것이 아니라 피와 땀이
밴 고뇌와 공부를 통한‘탁마(琢磨)’ 결과임을 짐작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지난날 언론사에 칼럼을 기고하고 최근에는 여행기를 쓰고 있는 김수영 힐릭스부동산 대표가 참석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지켜본 뒤 회원가입을 신청했다. 문협 워싱턴주 지부는 정관에 따라 임원 회의를 통해 김씨의 회원가입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