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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13 09:00
[서북미 좋은 시-유상옥 시인] 눈썹만 웃는 봄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684  

유상옥 시인
(서북미문인협회 회원)



눈썹만 웃는 봄
 
 
폐경기가 지난 아내는
비어 있는 자궁을 놀릴 수 없어
개나리꽃 같이 눈썹만 웃는 봄을 낳고 싶어 한다
삼 남매 떠난 방을 열면
노란 입술이 우르르 달려들어
개나리꽃이 온몸에 솟아
자궁이 가려워진다고 한다.
문을 닫아도 노랗게 조잘거리는
세 줄의 음색이 새끼줄처럼 팽팽하여
어미의 탯줄에 봄이 흐른다
어미의 젖줄에 꽃 진 자리가 있어
노릿노릿 눈웃음이 맺힌다
방을 쓸면 개나리 향기가 켜켜이 일어
코끝이 노랗게 물들고
후하고 풀어내면 어미의 몸에서
탯줄을 끊고 물방울만 한 울음소리가 굴러 나온다
양수 터진 봄빛에 몸이 젖어
아랫배가 산달을 헤아리는 꽃병을 안고
아내는 눈썹만 노랗게 웃으며 꽂혀 있다.
 

<해설>
봄은 사랑, 잉태, 그리고 출산의 계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그의 아내를 봄을 상징하는 여성으로 그린다. 그녀는 “비어 있는 자궁”으로 “개나리꽃 같이 눈썹만 웃는 봄”을 잉태하는 욕망을 느낀다. 이 욕망은 삼 남매를 낳아 독립시킨 후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회복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 여성성의 회복에 대한 주제를 작가는 매우 적절한 언어와 이미지로 표현하여 시 창작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개나리 꽃이 온몸에 솟아/자궁이 가려워진다고 한다” 와 “노랗게 조잘거리는/세 줄의 음색이 새끼줄처럼 팽팽하게/어미의 탯줄에 봄이 흐른다.”같은 묘사는 여성의 충만한 생명력을 표출한다. 이 작품의 백미는 작가는 그의 아내를 “산달을 기다리는 꽃병”속에 “눈썹만 노랗게 웃으며 꽂혀”있는 개나리꽃의 이미지로 형상화 하여 건강한 봄의 여인으로 회복된 초상을 투명하게 회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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