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라코너(La Conner)*의 시 축제
라코너의 오월은 시의 달이다.
오월 셋째 주말 스캐짓 강 시축제가 열렸다.
미 전역에서
온 30여명의 저명한 시인들이
자작시를 낭송하고
강연과 토론을 통하여
오백 여명의
독자들과 언어 예술의 향연을 즐겼다.
뉴욕의 “방랑시인”
나오미 니예*는 시인을 새의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초월적
자유의 삶을 예찬하였다.
에이미 네주쿠마핫힐*시인은
진정한 인간은 무한한 사랑을
충족하는 존재로
그려 노래했고
인디언 출신
나탈리 디아즈는 미 원주민의 애환과 신비적 힘을
시의 주제로
한 작품을 낭송했다.
시애틀 출신의
매트 가노 시인은 가족의 유대를 주제로 시론을
발표하고 토론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산악시인 팀
맥널티는 올림픽 산의 신비미를 찬미하였고
말타 실라노
시인은 삶에 영향을 주는 시의 기능을 발표했다.
나는 시인들의
얼굴에서 나무와 구름을 보았다.
사람이 소탈하고
자유로운 자연이었다.
그들의 음성에서
시냇물 소리를 듣고
그들의 손에서
오월의 햇살을 만졌다.
나는 이 시
축제에서 시의 원형을 발견했다.
시란 다름 아닌
사람이란 것을.
사람이란 자유와
사랑의 영혼을 비추는 별이라는 것을.
황혼녘 스위노미시 운하의 산책로를 걸을 때였다.
나의 어깨에서
날개가 갑자기 솟아올라
찬란하게 빛나는
별을 향하여 날아올랐다.
*1 시애틀서 70마일 북쪽 Skagit River Poetry
Festival 이 열리는 낭만의 마을.
*2.
Naomi Nye 2013년 미국 계관시인. 「Woven by Air, Texture of Air」
*3.
Aimee Nezhukumatathil. 「Are All the Break-Ups in Your Poems R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