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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24 23:05
[시애틀 시-김재완] 2016 추수감사절에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152  

김재완 화가/시인


2016 추수감사절에


북반구 11월은 흐리다
추수감사절 휴가라
골목엔 삼삼오오
차들이 줄 서있고
아직 너른 골목은
물기를 머금고
천지간의 모든 소리를
빨고 있다

집 안은 칠면조를 굽는
더운 냄새로 배어나고 
모처럼 모인 끼리 애들이
목청을 높여 
트럼펫을 불어댄다

멀리서 지켜보는
주름진 눈길이
가늘게 떨며
아이들의 장난질에 떠밀려
세월의 여행길을 떠난다

아득히 먼 세월 끝에
머리 깎은 동그란 소년이
겨울볕을 받으며
수줍게 웃고 있다

어느새
넘치는 감사의 정에 젖어
졸린 눈을 조용히 감는다


-2016년11월 추수감사절에 온 가족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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