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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06 21:20
[서북미 좋은 시]심갑섭-눈 내린 겨울 숲길을 거닐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19  

심갑섭 시인
(서북미문인협회 회장)


눈 내린 겨울 숲길을 거닐며


밤사이 내린 눈이 소복이 쌓이고
엷은 안개 담요 속에서 아침 햇살은 졸지만
눈송이 속에 숨어든 햇살만으로도 길을 환히 밝혀주는
이런 날엔 겨울 산 숲길에 접어든다
 
하늘과 땅은 온통 순 백색으로 맞닿고
간혹 수줍은 산 짐승의 발자국만이
점점이 자취를 남긴 오솔길가에
스치는 잔가지마다 해맑은 눈가루를 뿌린다
 
산이 높을수록 순진한 산새들은
눈처럼 하얀 마음을 품고
축제에 초대 받은 기쁨을 누리느라
손바닥이 간지럽게 땅콩을 쪼아먹는다
 
전라의 나목마다 기품도 고귀하게
백설의 웨딩드레스로 단장한 신부인지라
나는 피가로의 결혼 행진곡에 장단 맞춘
행복한 신랑인양 눈 내린 겨울 숲길을 걷는다.
 
<해설>
시애틀에 함박눈이 내리면 키가 큰 나무들이 많아 그 경관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 작품에서도 작가는 눈 내린 숲길의 풍광을 신선한 이미지로 매우 회화적으로 묘사하고 서정적 정조로 노래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아침안개를 햇살이 그 속에서 조는 “담요”로 시각화하고 햇살이 눈송이 속에서 길을 환히 밝힌 등()으로 투영시키는 에스프리를 직조한다. 그는 또 산새를 눈처럼 하얀 마음을 품은 존재로 형상화하고 자신의 손바닥에 땅콩을 놓아 먹이는 따뜻한 가슴의 자아의 영상을 그려 보인다. 이 작품의 백미는 시인이 백설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즉 전라의 나목의 신랑으로서 혼례의 축제를 체현하여 자연과 인간의 맑고 고운 화융(和融)의 주제의식을 시적으로 의장화한다는 점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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