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6-01 (토)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5-10-31 15:2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정벽봉] 인생의 곤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011  

정벽봉 시인
 
 
인생의 곤지
 
 
이 작은
제비꽃 앞에 와서
한나절을 앉아 있다.
 
물속 같은
고요에 몸 담근다.
 
하늘이
해를 끌고 온 하늘이
와서 채색(彩色)한 게 분명하다.
 
할멈은 와서
작은 인생의 곤지를
찍어 놓는다.
 
온 길은 아득하고
갈 길은
지척에 그림자로 와 있는데
 
오늘은
꿈 조각 모아
손거울 하나 만들어
그의 손에 쥐어 줄까
 
그리고
은밀한 말 한마디
빚으로 치부해 놓는다.
 
 
<해설>
좋은 시는 향기가 있다
그 시의 향기는 시를 쓴 작가의 향기이다. 그의 선하고 따뜻한 인간적 온기의 향기이고 진솔하고 소박한 정서의 향기이다

그리고 그 작가의 언어와 표현이 담백하고 은밀한 데서 나오는 향기이다. 이 작품 속에서도 시인은 한 작은 제비꽃 앞에서 한나절을 바라보며 그 꽃의 “물속 같은/고요에 몸을 담근다” 꽃에 대한 애정이 깊고 그 꽃과 일체가 된 감성을 수채화처럼 그려내어 향기를 준다

그는 그 꽃을 자기 부인인 “할멈”으로 은밀하게 투영시켜 그윽한 사랑의 온기로 덥혀준다. 특히 “꿈 조각 모아/손거울 하나 만들어” 할멈의 손에 쥐어 주어 젊은 시절 제비꽃처럼 고왔던 옛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소박한 애덕의 심성을 표출시키고 있다

좋은 시는 직설적이지 않고 수줍은 듯 은밀하고 고요한 언어 표현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목된다. 시가 제비꽃 같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1 [시애틀 수필-이한칠] 눈 오는 날의 시애틀 시애틀N 2019-02-18 3035
110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유미숙] 이… 시애틀N 2015-12-19 3034
109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김상목] 터… 시애틀N 2015-01-25 3022
108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이은숙] … 시애틀N 2016-06-04 3021
10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이경자] 마… 시애틀N 2018-12-09 3021
106 [이춘혜 시인의 신앙시] 당신의 발 앞에 나를 시애틀N 2017-01-11 3020
105 [서북미 좋은 시-김도일] 잃어버린 색 시애틀N 2019-01-13 3020
104 [서북미 좋은 시- 지소영] 참새 시애틀N 2019-08-18 3014
103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정벽봉] 인… 시애틀N 2015-10-31 3013
102 [신년 시-조영철] 자화상(自畵像) 시애틀N 2017-01-03 3009
101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이춘혜] … 시애틀N 2017-02-04 3006
100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조영철] 해… 시애틀N 2014-12-13 3005
99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징검다리 시애틀N 2019-05-26 3004
98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조영철] 손… 시애틀N 2016-09-04 3003
9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이필수] … 시애틀N 2016-12-17 2999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