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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30 10:20
[서북미 좋은 시- 이성은] 멍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221  

이성은(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여름 오후 3
한 카페 구석진 창가에 마주 앉은 너와 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쳐다본 너의 얼굴,
보고 있는 한 사람이 낯설기만 하다
무릎 위에서 장난치는 너의 두 손
그래 너는 잠깐도 가만히 있지 못했었지
 
빙그레 웃다 바라본 얼굴
야위었다
 
함께 들었던 노래가 흘러나온다
용기 낸 듯한 너의 목소리는 노래에 묻혀
사라진다
 
휴대폰 보고 일어서는 너의 손을 잡았다
바라본다
놓아준다
 
걸어가는 뒷모습이
유리창에 비친다
 
아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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