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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04 11:56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이은숙] 바다의 귀

글쓴이 : 시애틀N

이은숙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바다의 귀

무거운 마음 달래려
오솔길 걸어 바다에 이르니
바다는 조용히 기도하는 중,
아침 해는 진리의 빛 비추는 선지자
바다가 귀를 열고
해가 전하는 빛의 말씀을 들어
잔잔한 파도 소리로
나의 귀에 전해 주었다.

대 자연은 당신의 넓은 품,
그의 사랑이 우주에 충만하다
해가 비추는 아버지의 눈빛
바다가 전하는 당신의 음성
나는 당신의 품안에 안긴 아기가 되었다.
잔잔한 파도소리 속
당신은 말씀 하셨다
너에게 평안을 주노라.

<해설>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자연 속에서 신을 만나는 신앙적 체험을 시화한다.

그의 심적 상태는 무겁다. 치유가 필요하다. 그때 그는 신의 사랑이 충만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 신생아로 거듭나는 구원의식을 체득한다.

이 작품의 가치성은 기독교적 구원이라는 주제의식과 더불어 청각과 시각적 심상의 표현미에 있다. 바다가 귀를 열어 해가 전하는 빛의 말씀, 즉 신의 말씀을 듣고 작가 자신도 파도소리에서 구원자의 음성을 듣는다.

햇빛을 아버지의 눈빛으로 보고 파도소리를 평안을 준다는 당신의 음성으로 듣는 작가의 감성이 진솔하면서 신선하여 독자에게 종교적 비전을 진지하고 밝게 비춰주고 있다.

이 같은 개인의 구원의 주제의식이 교화(敎化)의 모티브와 함께, 그리고 진실한 영적 체험의 감각적 표현을 통해 한 신앙시의 성공적 형태를 이루고 있다.

김영호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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