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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16 15:11
[시애틀 수필-이한칠] 소중한 계획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075  

이한칠 수필가(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소중한 계획
 
나도 너처럼 미국에 살고 싶다.”

여느 해처럼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새해 덕담이 오가던 중, 친구들이 나에게 뜬금없이 던진 말이다. 요즘 사리사욕을 취한 사람들의 거짓말 홍수로 몸살을 앓는다고 했다. 이곳 시애틀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고 있는 내가 편안해 보였나 보다.

내가 미국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전역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대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자연이란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고 저절로 생겨난 산, 바다, 식물, 동물 등의 모든 존재라고 되어 있다.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후손들을 위하여 그대로 지켜 물려줘야 하는 위대한 유산은 자연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이나 미국인이 애국가처럼 애창하는 노래가 있다. 한국 노래는 하늘은 파랗게~’로 시작하는 신중현 작사 작곡의 ‘아름다운 강산’이고, 미국 노래는 캐서린 베이츠의 시 ‘O Beautiful for spacious sky~’로 시작되는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이다.

파란 하늘, 푸른 강물, 붉은 태양, 새 희망과 꿈, 부푼 마음, 황금빛 곡식, 광활한 광야, 보랏빛 산, 빛나는 바다. 너와 나는 한마음, 아름다운 이곳, 우리의 꿈……

자연 찬미와 그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화합을 갈구하는 노랫말로 가득한 이들 노래가 참 좋다. 지금도 화음이 어우러진 신중현이 부른 아름다운 강산노래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나는 우리 두 아이의 이름에 붙여준 화()자가 들어 있는 화합(和合)’이나 화음(和音)’이란 단어가 마음에 든다. 소통으로 어우러진 화합과 화음은 반드시 사랑으로 피어나리라. 그 사랑은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그리고 사람과 대자연 모두에게 적용되지 싶다.

콜로라도에 사는 미국인 의사 마이크(Mike Guthrie)와 작가인 도나(Donna) 부부는 우리 부부처럼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한다

그들은 2009년 결혼 36주년 때, 미국의 국립공원을 모두 방문, 산행한다는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작년, 2016 6월에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에서  59번째의 마지막 산행으로 그 목표를 달성하였다. 넓은 땅 미국의 거대한 국립공원을 모두 섭렵했다니,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지난 연말 휴가 기간중,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은퇴 후를 위한 장기 계획을 생각했다. 마이크와 도나가 이룬 쾌거 소식에 힘입어, 우리 부부도 이 참에 미국 59개 국립공원을 모두 순례하는 계획을 세웠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미 여러 군데를 다녀왔으니 희망을 품고 세밀한 사전 조사를 시작했다각 국립공원을 미리 인터넷으로 탐방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특이한 절경에 놀랄 따름이다

우리의 부푼 계획을 전해 들은 마이크와 도나 부부는 그들의 경험을 나누어 주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새해 벽두에 보내왔다. 든든한 원군(援軍)을 곁에 두게 되어 힘이 솟는다

미국의 국립공원은 총 59곳인데, 27개의 주와 2개의 미국령 군도(American Samoa, US Virgin Islands) 등에 나누어져 있다. 국립공원이 한 곳도 없는 곳도 23개 주나 된다

캘리포니아주에9, 알래스카주에 8개로 가장 많고, 내가 사는 워싱턴주에는 3(Mt. Rainier, Olympic, North Cascades National Park)가 있다

미국, 아니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은 145년 전인 1872년에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이 법률로 정한 옐로스톤(Yellowstone National Park)이고, 가장 최근에는 2013년에 지정된 캘리포니아주의 피너클(Pinnacles National Park) 국립공원이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1916년에 국립공원관리국을 창설하여 관리함으로써 인류의 유산을 잘 보존하는 것으로 미국의 자존감을 높이고 있다. 수려한 자연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무궁무진한 희귀한 동식물들, 그 보고(寶庫)를 그대로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남겨 줘야 함을 일찌감치 통감했다니 놀라울 뿐이다.

자연 속에 젖어보면 심오한 영감이 온몸을 감싸주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그 기운은 큰 활력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몸과 마음을 순화시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너그러움을 주기도 한다. 스스로 좀 더 겸손해지려 노력하는 나를 보면서 자연을 닮아가는 것을 느낀다.

그러고 보면, 내가 미국에 올 때 장점으로 꼽았던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즐기고 있으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미국의 거대한 국립공원들을 한곳씩 찾아 나설 것을 상상하니 가슴이 벅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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