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속담이 있다. '황금빛 내인생' 속 김혜옥 역시 이 속담을 따라 자신의 거짓말에 핑계를 더하고 있다.
지난 8일 저녁 7시 55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12회에서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서지안(신혜선 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지안은 자신의 발가락 상처와 어린시절 일을 떠올리며 본인이 최은석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또 그는 어린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이 앨범에서 사라지자 의아해했고, 오빠 서지태(이태성 분)이 들려준 어릴 적 이야기에 뭔가 잘못됐음을 깨닫게 됐다.
이후 서지안은 양미정 방에서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그 사진과 최은석 실종 당시 사진을 비교한 서지안은 자신이 진짜 최은석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동시에 진짜 최은석은 자신의 동생 서지수(서은수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또한 양미정은 신해자(이종남 분)에게 자신이 해성그룹의 지원을 받고 가게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남편 서태수가 일용직으로 공사현장에서 일하기 때문. 그 역시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말했다. 양미정은 이어 "아무도 내 마음을 알지 못한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는데"라고 덧붙였다.
양미정 말은 꼭 '핑계 없는 무덤 없다'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했다. 그가 벌인 거짓말은 어마무시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흙수저의 삶을 살아온 서지안에게 재벌가 딸로 살 기회를 제공했고, 진짜 재벌 3세 서지수에게는 서지안이 살았던 흙수저 삶을 대신 살아가게 했다. 뿐만 아니라 친딸을 잃어버리고 겨우 다시 찾아다 생각한 최재성(전노민 분)과 노명희(나영희 분)에게는 남의 자식을 키우게 했다.
양미정이 한 거짓말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단편적으로 보면 서지안이 가장 큰 특혜를 누린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역시 사실을 알게 되면 상처 받을 게 분명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충격에 눈물 흘리던 서지안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거짓말을 바로 잡을 기회는 많았다. 그러나 번번이 양미정은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었다. 그의 거짓말에 눈물 흘리는 이는 남편 서태수였고, 지금에는 그의 친딸 서지안이 됐다.
양미정의 거짓말이 불러온 결과는 참담했다. 훗날 그 역시 자신의 거지말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회한의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 양미정이 이번에는 거짓말이 아닌 진실로 뒤틀어진 운명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