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JTBC 'SKY캐슬'(스카이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에서 김주영(김서형 분)은 한서진(염정아 분)의 신고로 경찰에 쫓기는가 하면 딸을 향한 모성애까지 드러내며 입체적인 인물로 활약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김주영의 과거와 트라우마가 드러났다. 라이벌이었던 송희주를 향한 패배감과 열등감, 경쟁심이 불러온 딸을 향한 빗나간 모정 등이 드러난 것. 이에 괴로운 듯 "내가 희주처럼 살았어도 그런 취급을 당했을까?"라며 지난 과거에 얽매이는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었던 다양한 감정들을 표출해냈다.
또 딸 케이(조미녀 분)와 동반 자살까지 생각했던 김주영은 무너지고 말했다. 사무실에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케이가 있는 별장으로 향한 주영. 약을 뿌린 카레를 들고 딸에게 다가서다 울컥 눈물이 터졌고, 눈치를 보던 케이는 "엄마 울지 마. 나 공부할게"라며 유리창에 수학공식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케이의 안타까운 모습에 주영은 지난 일을 떠올렸다.
최연소로 대학에 합격했지만,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케이에게 압박을 가했던 것. 그때처럼 자학까지 하며 공부하겠다는 케이를 보자 주영은 "공부 안 해도 돼.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라며 오열했다. 그리고 함께 죽으려던 마음을 바꿔 카레를 먹으려고 달려드는 케이를 필사적으로 말렸다. 간신히 케이를 제압했으나 결국 주영은 경찰에 체포됐다.
그간 김주영은 캐슬 엄마들을 손에 쥐고 흔들며 늘 강한 모습만을 보여왔다. 더불어 극 중 유일하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매 회차마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특히 마지막까지 한서진에게 "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어머니?"라고 물으며 끝까지 상대를 뒤 흔들기도.
김서형은 실질적인 사건의 원천인 김주영을 주로 포커페이스로 연기해 온 반면, 슬픔과 분노, 모성애와 후회 등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며 단 한 회 분량 만에 각기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어질 만큼 다양한 감정을 보이며 시청자들을 주목시켰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연기와 특유의 바른 발성은 대중들을 또 한번 ‘김서형 연기’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SKY 캐슬'에서 끝까지 배우 김서형에게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