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연출 주성우/극본 박현주) 1회에서 수영은 3년 차 대기업 취업준비생 이루리로 분했다. 이루리는 과거 수영 선수로 활동했지만 1등에 목을 메는 아버지 이신모(김갑수 분)로 인해 수영을 그만두고 상처받은 인물. 성인이 된 후에도 이루리는 아버지 앞에 서면 주눅 들었다.
이날 이루리는 괌 관광청으로 면접을 보러 갔다. 이신모는 이루리를 지하철 역까지 데려다주며 면접에서 또 떨어지면 결혼이나 하라고 독설 했다. 이루리는 능청스럽게 상황을 넘기려 했지만 자신을 마뜩잖게 생각하는 아버지를 보고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이루리는 지하철에서 사건에 휘말리며 지각을 했고 면접을 보지도 못했다. 우울한 마음으로 찾아간 연인(이시언 분)의 집에선 그가 다른 여자와 한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절망한 이루리는 세상을 놓을 생각까지 했지만 여린 마음에 그마저 쉽지 않았다. 절망의 끝에서 이루리는 처음으로 아버지를 속이고 괌 리조트의 인턴직에 지원했다. 그는 괌으로 떠났다.
이루리는 괌에서 계약직으로 일했지만 그마저 행복해했다. 때때로 그는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들키면 죽음”이라고 말하며 이신모를 향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또한 이루리는 “한국에 가고 싶지 않다”라며 이신모에게서 벗어난 것 자체에 만족했다.
성공지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이루리는 매사에 자신감이 부족했다. 자신을 항상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버지 앞에서 기를 펴지도 못했고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아버지의 관심을 받고자 노력했고 항상 웃는 낯으로 이신모 앞에 섰다. 물론 그 속은 말이 아니었다.
수영은 이런 이루리의 복잡한 심리를 자연스러운 연기로 그려냈다. 이신모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거나 주눅 들고, 애써 웃는 그는 이루리 그 자체였다. 또한 수영은 이루리의 어리바리한 면 역시 잘 표현했다. 이루리가 정태양(온주완 분)을 변태로 몰고 뒤늦게 오해했다는 것을 안 후 사과하는 장면은 드라마의 코믹 요소로 작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녀시대로 활동하고 있는 수영은 대중에게 아이돌 이미지가 강했으나 작품을 거듭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영역 역시 구축하고 있다. ‘밥차남’에서도 수영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이제 수영에겐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앞으로 ‘밥차남’에서 ‘배우 수영’이 보여줄 연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