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그리고 배우로서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정우성은 20일 오후 방송된 KBS1 '뉴스집중'에서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했던 당시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난민촌 사람들이 대화를 하면서 아픔을 감추려는 듯한 모습을 볼 때 다른 캠프에 갔을 때와 다른 심리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 정우성은 한국의 국제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에 대해 "한국에선 정부 지원 보다 민간 기금이 활발하다. 이건 분명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 부분이고 한국인들이 따뜻한 온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구나 싶었다. 2009년부터 민간 모금을 시작했는데 짧은 기간이라고도, 긴 기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의 민간 모금은 세계 2위 수준"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된 이후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정우성은 "(세계 각국의 참상들을 보며) 엄청난 혼돈을 느낄 때가 있었다. 인간에 대한 의심도 갖게 되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금 활동에 적극적일 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온정을 느낄 때 역시 인간의 상처는 인간이 치유해주는구나 싶은 희망도 느낀다"고 털어놨다.
최근 명예소방관으로 임명됐던 당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소방관 챌린지를 하면서 분말가루를 뒤집어 썼는데 사실 단순한 이유로 참여하게 됐다. 김의성 배우가 저를 지목했고 취지를 들었는데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문제는 여러해 문제가 됐기 때문에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기꺼이 참여했다"고 참여 이유에 대해 전했다.
영화 '강철비'를 찍은 이후에는 남북문제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먼저 배우로서 접근으로는 사투리를 구사해야 하니까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봤다"면서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사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외면을 넘어 무관심으로까지 가 있다고 생각했다. '강철비' 시나리오 받았을 때 이 시대에 같이 공유하고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했다. 영화를 찍은 후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을 더 확고하고 넓게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극장가는 정우성의 '강철비'와 이정재의 '신과 함께' 그리고 하정우의 '신과 함께'와 '1987'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정우성은 앞서 이정재가 환생한다면 정우성이 되고 싶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 듣다 "정우성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정우성으로 사는 건 불편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 일상이라는 건 엄청난 자유고 축복이다. 익명성이 없다는 점에서 불편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저라는 사람이 세상과 공유할 수 있는 여러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정우성은 "항상 한해가 끝날 때 한해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한해동안 잘한 점과 못한 점이 있지만 그것으로는 그 해의 나를 규정지을 순 없다. 잘한 것, 못한 것 다 나를 성장시키는 요소이기 때문에 올 한해도 감사하다"며 내년 계획에 대해 "친선대사로서는 다음 방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선택을 해야 한다. 배우로서도 영화를 계속 찍는 게 본분을 지키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