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캡처 © News1
가수 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가 남편과 딸의 죽음에 관련한 미스터리에 대해 "경황이 없었다"는 말을 반복했다.
서해순씨는 25일 오후 8시 JTBC '뉴스룸'에서 2007년 사망한 딸 서연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자다가 갑자기 물을 달라고 하면서 쓰러져서 부르고 해서 병원에 데리고 갔고, 사망이라고 해서 놀라고 황당했다. 상황이 그래서 나도 엄마를 부르고 해야하는데, 아버지가 4월에 돌아가시면서 형제들과 사이도 안 좋고 소송이 안 끝나서 (부르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도 힘들 때였다. 애가 죽었다는 걸 알리는 게 겁도 났고 기회가 되면 알리려고 했는데, 같은 장애 아이 엄마들한테 전화해서 뭐하겠느냐. 방학 때였는데 다음이 크리스마스였다. 조용히 보내는 걸로 하고 장례식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또 자꾸만 뒤늦게 딸의 사망신고를 한 것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나는 경황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아서 그런건데 그게 마치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말하니까 (당황스럽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서해순씨는 딸 서연의 죽음과 관련된 정황, 김광석의 저작권 관련 법적 소송, 김광석 죽음에 둘러싸인 의문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서씨는 김광석의 타살설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 팬클럽 만나고, 20주기에 참석하고, 유통사를 만나고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할 것은 없다. 일부의 사람들이 그런 부분은 있을 거다. 그렇게 의혹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광석의 죽음을 50분 후에 알린 것에 대해 "저도 다시 조사서를 봤더니 그때 서연 아빠가 누구를 만나고 와서 거실에서 맥주를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나는 잤는데 중간에 방에서 나오니까 안 보여서 보니까 층계 옥상에 기대 있더라. '들어가 자지 왜 여기서 자?' 이랬는데 힘이 없더라. 술을 많이 마셨나 보더라. 줄이 내려와 있었다. 응급조치를 했다. 살아있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또 김광석의 사망일에 "술 먹고 장난쳤다"는 말을 반복한 것에 대해서는 "정신이 없어서 이게 '너무 장난처럼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가 와전된 거다. 제가 차분하게 대응하고, 지금이라면 기자 대응법을 알았겠지만 갑자기 난리가 나서 이리 끌려다니고 저리 끌려다니고 불려다녔다"고 말했다.
더불어 서씨는 김광석의 사망일 당시 두 종류의 담배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 "나는 담배를 안 피우니 모른다. 누가 오셨었나, 새벽에?"라면서 "나는 모르겠다. 방에 들어가서 잤다"고 했고, 계속 자신을 향한 의심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를 의심하면 끝도 없다. 제가 죽으면 제 죽음도 미스터리하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서해순씨는 최근 김광석의 석연찮은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이 화제를 모으면서 함께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김광석'을 통해 1996년 당시 자살로 결론났던 김광석의 죽음이 타살이라고 주장하며 그 배후에 부인 서씨가 있음을 암시했다.
그뿐 아니라 이 기자는 지난 21일 유족들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김광석의 딸 서연씨의 죽음에 대해 재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후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서울중부경찰서와 함께 수사를 진행 중이며 서씨는 출국금지를 당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