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 연출 이정흠)에서는 성흔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서상원(강신일 분)과 마주한 차영진(김서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상원은 성흔 자국을 내보이며 "당신이 원한 거잖아요. 당신이 꾸며낸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난 거예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차영진은 과거 성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에게서 더 이상 살인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범인이 살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던 것.
차영진은 서상원을 향해 "당신이 찾아올 줄 알았어"라며 자신이 거짓말을 했던 이유를 고백했고, 서상원의 심중을 떠보기 위해 대화를 이어갔다.
서상원은 "난 숨어있던 게 아니라 큰 시험에 빠져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에게 벌을 내렸다. 그러고 나서 당신을 떠올렸다"며 자신이 살해한 임희정(백현주 분)을 언급했다. 이어 서상원은 이제까지 살해당한 희생자들에 대해 "그들은 축복받은 겁니다. 처음엔 두려워했지만 마지막 순간엔 모두 기뻐했다. 나약한 육신을 해방시키고 생의 고통에서 해방시킨 것이다"며 알 수 없는 말을 털어놨다.
차영진은 과거 자신 대신 최수정(김시은 분)이 죽었다고 밝힌 범인의 말을 떠올리며 서상원이 희생자를 택한 기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서상원은 "마음의 어둠"이라 답하며 "모두 젊고 아름다웠지만 불행했다"고 피해자들을 표현했다.
차영진은 그런 서상원의 말에 누구보다 밝았던 최수정이 희생자가 된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서상원은 "당신들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난 볼 수 있다. 참된 것과 꾸며진 것"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서상원은 모든 피해자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터무니 없는 말과 함께 차영진이 자신의 부활을 목도할 증인의 자격이 있다고 선언했다. 부활을 목적으로 투신하려 했던 것. 차영진은 건물 아래로 뛰어내린 서상원을 가까스로 부여잡은 채 고군분투했다.
서상원은 자신을 살리려는 차영진에게 "부활의 표식이 없는 당신은 살아나지 못해요"라고 경고하며 손을 놓으려 했다. 서상원에게 차영진은 "수정이는 살아나?"라고 질문했고, 서상원은 "미안하지만 그 사람은 자격이 안돼요"라고 단언했다. 결국 서상원은 차영진이 자신의 기적을 목격한 증인이 되어 세상에 증언해주길 부탁했고, "나의 부활로 믿음의 축복을 받아라"고 외치며 추락해 사망했다.
서상원을 살리지 못한 차영진은 오열 끝에 매서운 눈빛으로 돌변해 "당신 말대로 증인이 돼줄게. 당신 악행의 증인"이라며 긴장감을 더했다.
한편, SBS '아무도 모른다'는 경계에 선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으로 매주 월, 화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