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사태와 관련,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불꽃튀는 설전을 벌였다.
2일 중앙선관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3차 토론회가 방송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참석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선 13명의 바른정당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 후보들의 날선 대립이 펼쳐졌다.
이날 심상정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행동을 언급하며 “바른정당 의원들이 지지율 때문에 당을 버리고 도주했다. 집에 불 지르고 야반도주한 경우와 같은 것이다. 저는 정치철새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식으로 경우가 없는 정치 행태는 기가 막히다. 제가 다 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유승민 후보 힘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며 유승민 후보에게 격려를 보냈다.
이어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설전이 이어졌다. 유승민 후보는 “홍후보님은 박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홍준표 후보는 “정치적 탄핵은 정치인들이 할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사법적 탄핵은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정치적 탄핵을 할 수 있지만 사법적 탄핵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승민 후보는 “흉악범 사형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성폭력범의 경우는 어떤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하면 안된다”며 “바른정당 의원들 만나보니까 ‘왜 나올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덕이 없어서 대선을 못 치루겠다. 그래서 나올려고 한다’고 하더라. 그런식으로 비열하게 질문하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거다”고 말했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성완종 1억 사건으로 뇌물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고 강간 미수까지, 그런 행동을 하신 분인데 다른 후보를 비방할 자격이 있느냐”고 맞섰다. 홍준표 후보는 “그러니까 같은 당에 있던 의원들이 후보 덕이 없다고 14명이나 뛰쳐나오지 않느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유승민 후보는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는 명언을 언급하며 힘들고 어렵고 외롭지만 신념을 굽히지 않겠다며 ‘바른정당’사태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투표 전 마지막 토론회로 복지와 교육 정책, 국민통합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