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깡'(하루에 한 번 '깡' 뮤직비디오를 보는 일)을 넘어 이제는 '1일N깡'이다. '깡' 신드롬이 사그라들지 않으며, 가수 비가 여전히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발매된 비의 미니 앨범 '마이 라이프애'(MY LIFE愛) 타이틀곡 '깡'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최근 1400만 뷰를 돌파했다. 2년6개월 전에 공개된 이 곡은 12일 기준 멜론, 지니, 벅스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진입에 성공하며 뜻밖의 역주행까지 기록하고 있다.
뒤늦게 주목받은 '깡'은 비 특유의 안무와 허세가 가득 들어간 가사가 담긴 힙합 곡이다. 발매 당시에는 허세 가득한 가사 등이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자연스레 대중들에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한 고교생이 유튜브를 통해 '1일 1깡 여고생의 깡' 커버 영상을 올리며 다시금 '깡'이 회자됐다. 신드롬의 시작을 알린 이 영상은 12일 기준, 453만 뷰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깡' 뮤직비디오 영상에는 다소 조롱이 섞인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았고, 점차 온라인 상에서 '밈'(인터넷에서 콘텐츠를 복제해 즐기는 문화현상)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후 비는 지난달 16일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네티즌들에 ('깡'이) 별로였던 것"이라며, 밈 문화에 "너무 재밌다"라는 열린 태도를 보이며 '깡' 열풍에 불을 제대로 지폈다. 팬덤 데이터를 관측하는 케이팝 레이더 측에 따르면 '놀면 뭐하니?' 출연 이후 '깡'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13일부터 일주일간 '깡' 뮤직비디오 발생 조회수 중 94%는 국내에서 발생했다. 케이팝 레이더 측은 "실제로 '1일3깡'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깡'이 밈을 넘어 신드롬이 된 것이다.
'깡' 신드롬의 기세를 몰아 지난 4일 박재범, 식케이, pH-1, 김하온 등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은 '깡' 오피셜 리믹스 버전은 발매했다. 해당 뮤직비디오에는 비가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 리믹스 버전은 5일 오전 멜론, 지니, 벅스 등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깡'의 인기를 증명했다. 12일에도 각종 음원 실시간 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비도 '깡' 리믹스 버전이 1위에 오르자 놀란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이거 왜 이러는 거죠? 이상한데, 깡동단결인가…깡짝 놀랐네. 이러면 안 되는데, 놀자고 한 일인데"라고 소감을 밝혔다. 싸이와 이시언, god 박준형 등 여러 스타들도 해당 글에 댓글을 달며 열광적으로 화답했다. 누리꾼들도 "이제는 '1일N깡'을 하고 있다"며 '깡'에 중독됐다는 반응이다.
비는 기세를 몰아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한 다채로운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놀면 뭐하니?'를 비롯해 스튜디오 룰루랄라와 손잡고 신규 유튜브 채널 활동에 나선다.
비는 오는 7월 중 첫 콘텐츠 공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신규 콘텐츠 기획을 맡은 김학준 CP는 제작사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비를 억압하는 '시무 20조'(비가 하지 말아야 할 20가지 규칙)가 있는데, 이에 얽매이지 않고 비의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또한 쇼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틱톡에서 '깡 챌린지'를 진행하며 신드롬의 열기를 잇겠다는 각오다.
'깡' 신드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연예인들도 직접 '깡'을 언급하고, 음악방송에서 '깡' 스페셜 무대를 선보이는 등 '깡'은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특히 이번 신드롬은 누리꾼들이 '깡'에 다시 생명력을 부여해 이끌어냈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