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은 마약범을 잡기 위해 치킨집을 경영하는 가족으로 위장한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리고 영화 속에는 극중 고반장(류승룡 분)의 입을 통해 "소상공인을 모르나 본데, 우린 다 목숨 걸고 해"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이병헌 감독은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이 같은 대사에 대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문제는 최저임금과 연관돼 이슈가 됐던 것이고 꾸준히 힘들었다. 내가 장사를 해봐 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작은 우동집을 했었다. 망했다. 그래서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며 "그걸 또 이해한다고 아는 척하는 건 맞지 않고, 속시원하게 한마디 하고 싶어서 고반장의 입을 빌려 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은 이번 작품을 "공동작업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했다. '스물'과 '바람바람바람'까지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작품에서부터는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여러 번 질문을 던지면서 영화를 완성했다는 것.
이병헌 감독은 "사실은 이런 상황을 따라가는 정통 코미디로 분류할 수 있는 이런 작품은 처음한다. 웃기는 게 우선이 돼도 상관없지 않나 하는 게 처음 생각이었고, 작업하면서도 전작과 많은 차이를 느꼈다. 작업 방식이나 접근도에서 대중적인 작품이라 질문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은 '이게 재밌을까요? 괜찮을까요?' 하고 물었다. 어조도 마찬가지다. '이런 속도감, 이런 어투가 재밌지 않나요?' 전 작품은 그 말투 하나로 감정이 달라질 수 있어서 제가 요구하는 게 많았다면, 이번에는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서로 제시하는 작업이었다. '이게 더 재밌지 않아요?' 이 질문을 많이 했다"고 했다.
질문을 많이 하게 된 것은 영화의 특성도 있지만 조금 더 대중적인 감성에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다. 이병헌 감독은 "대중의 감성에 맞추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제 생각이 다 옳고 대중적이지는 않을 것이고, 비현실적 설정도 섞여있고, 보통 사람들이 공감을 요구하는 신들도 있고, 그래서 계속 물었다. 유치하지 않니, 과하지 않나, 재밌나 하는 질문들을. 스태프에게도 물어 의견을 취합해서 결정한 것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실적이 좋지 않아 해체 위기를 맞는 마약반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게 되고, 뜻밖에 절대미각을 지닌 마형사의 숨은 재능으로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