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지난 6월 영화 '#살아있다'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또 한 번 신작을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의 주연 유아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소리도 없이'는 납치한 아이를 맡기고 죽어버린 의뢰인으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유괴범이 된 두 남자의 위태로운 범죄 생활을 그린 영화로, 유아인 유재명이 출연한다.
유아인은 극 중 어떤 연유인지 말을 하지 않으며 범죄 조직의 뒤처리일로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 역을 맡았다. 태인은 어쩌다 맡은 의뢰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범죄에 휘말리게 되면서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인물이다.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에서 연기 인생 처음으로 대사 없는 캐릭터에 도전했다. 그는 대사의 부재를 섬세한 표정과 감정 연기로 채웠다. 그뿐만 아니라 삭발과 15㎏ 증량 등 파격적인 외적 변화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날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가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호평을 받은 데 대해 "많이 반겨주시는 것 같아서 저 역시 안도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대 이상의 예찬에 가까운 그런 말도 있었던 것 같다"며 "그걸 떠나서 누군가(신인감독)의 새로운 등장, 새로운 시도를 많이 반겨주시고 잘 짚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화답했다.
또 유아인은 관객들이 유아인에 대한 신뢰로 '소리도 없이'를 볼 것 같다는 말에 "감독님의 이야기를, 제가 조금이라도 힘이 있다면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지켜내는 것, 전달하는 것 그 자체가 결국에는 책임감 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작품이 제작되고 만들어지고 하는 과정 전반에 걸친 책임감 같은 것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책임을 한번 감당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럴만한 작품을 만났기 때문에 할 수 있던 것 같고 잘 해보려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영화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여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없으면 새로운 것이 힘든 것 같다. 새로운 시선, 새로운 감각들을 느끼게 한다는 것은 호불호 만들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감수해야만 한다 생각한다"며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 우리 옆에 항상 있는 것들을 새롭게 터치한다는 점에서 반가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인 감독이 시작하는 작품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감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응원을 해주셔야 관객 분들도 더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영화를 보시는 그 시간동안 좋은 느낌을 가져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객 분들께서 보내시는 시간을 더 좋게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6월 코로나19 시국에 '#살아있다' 흥행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그런 반향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그는 "그러기를 바란다"면서도 "코로나19라는 아주 큰 문제가 있지만 어찌보면 본질적인 문제를 코로나19로 돌려버리는 핑곗거리를 만든 게 아닌가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국이라도 될만한 영화면 될 것"이라며 "다만 1000만 영화가 슬프게도 500만 밖에 안 될테고, 100만이 될 영화가 30만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창작자들에게 더 큰 무언가를 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걸 우리 삶에 적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한편 '소리도 없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