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황' 나훈아가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이하 '나훈아 스페셜')에서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 지에 대한 물음에 속내를 전했다.
3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 KBS 2TV '나훈아 스페셜'에서는 나훈아가 지난 9월30일 오후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또한 9월30일 방송 때의 일부 무대들도 재방영됐다.
'나훈아 스페셜'에서는 나훈아가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이후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과 이번 비대면 공연을 마친 것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도 공개됐다. 그는 이 영상에서 이 본부장에게 "(관객들이) 보여야 뭘 하지, 생각도 못해본 것 아닌가, 아무튼 힘들었네 정말 힘들었어"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 본부장은 "야외 공연으로 처음에 기획했다가 코로나19가 더 심해져서 언택트 공연 밖에 없다 말씀드릴 때 안 하신다 하실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그러자 나훈아는 "예전에 군대 위문공연을 갔는데 비가 너무 와서 마이크도 안 됐구 비상등 하나 켰는데 사람은 다 찼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마이크, 음악도 없이 노래를 불렀다"며 "그런데 군인들이 더 재밌어 하더라, 그런 경험들이 있다 보니까 '코로나19?', 이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것 때문에 절대 내가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 하나, 피아노 하나 있으면 어때,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어떻게 해서든 성사시켜서 국민 여러분께 용기, 위로 드리고 싶었는데 여기까지 왔고 끝냈다"고 밝혔다. 나훈아는 "화면에 멀리 보이고 작게 보이지만 움직이는 분들이 계시니까 그게 또 힘이 되더라"며 "나는 지치지 않고 했다, 끝까지 지치지 않고"라고 전했다. 이어 "좋은 경험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라며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본부장은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지"라고 질문했고, 이에 나훈아는 "우린 유행가 가수다, 남는 게 웃기는 거라고"라며 "'잡초' 부른 가수, '사랑은 눈물의 씨앗' 부른 가수, 흘러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고 답했다. 또한 "뭘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좀 웃기는 얘기"라며 "그런 거 묻지 마소"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나훈아는 또 "8개월 전부터 애쓰고 이렇게 끝나고 나니 그냥 여기저기 감사하고 고맙다"라며 "감사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KBS 2TV를 통해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나훈아가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다는 점을 비롯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비대면 공연이라는 점, 노개런티 출연이라는 점 등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나훈아의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 촬영은 지난 9월23일 진행됐으며, 언택트(비대면)로 1000명의 온라인 관객과 함께했다.
해당 방송분은 재방송과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시청률이 전국 가구 기준 29.0%(닐슨코리아 집계)까지 치솟는 등 본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에 KBS는 공연 비하인드를 담은 다큐 '나훈아 스페셜'을 편성하게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