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net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에서 EK는 이전 시즌에서 볼 수 없던 콘셉트로 강렬한 무대를 펼쳤다.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역대급 무대를 선사하며 긴 여운을 남겼다.
이날 EK는 다른 래퍼들처럼 유명 가수들과 무대에 서지 않았다. 정신적 지주인 MBA 크루들과 함께한 것. EK는 자신의 버팀목이라며 MBA를 소개했다. 특히 "멋진 분들과 같이 서고도 싶었지만, 우울하고 힘들 때 같이 있어준 게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라고 했다.
EK는 친구들과 '갓갓갓' 무대를 준비했다. 친구들은 "네가 이렇게 본선까지 올라와 자랑스럽다", "이제는 빛을 봐야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EK는 "우리 모두 음지에서 올라가야 해. 컵라면 그만 먹자고!"라고 했다.
'우리가 최고'라던 EK는 마이크를 잡고 제대로 보여줬다. 꽉찬 랩은 물론, MBA 크루와의 호흡, 막간 댄스까지 함성을 부르는 역대급 퍼포먼스였다. 프로듀서들은 "유니크하다", "새로운 힙합 같다", "친구들이 뭉치는 게 보인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넉살이 "소름 돋은 무대 딱 하나가 EK였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EK는 '갓갓갓' 무대를 마치고 "앵콜?"이라고 웃으면서 특유의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관객들은 "이케~이"를 연호해 웃음을 샀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여기까지 왔기에 더 올라가고 싶다던 EK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1차 베팅 결과 278 대 99로 키드밀리의 승이었고, 2차 베팅 결과도 424 대 327로 키드밀리가 승리를 가져갔다.
EK는 "날 알아주셨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다. '쇼미더머니777'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을 제일 많이 했었는데, 나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콰이엇은 "오늘 가장 아쉬운 탈락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K가 마지막 래퍼로 남아있던 프로듀서 딥플로우&넉살 팀 역시 EK와 함께 짐을 쌌다. EK 외에는 래퍼 오디가 탈락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세미 파이널의 서막이 올랐다. 나플라와 pH-1, 수퍼비와 루피, 키드밀리와 오르내림으로 대진이 결정된 가운데 다음 방송에서 어떤 레전드 무대가 탄생할지 주목되고 있다. '쇼미더머니777'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