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남우주연상에는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이 선정됐으며, 여우주연상에는 영화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두 사람은 ‘사생활, 작품 속 인종차별 논란’을 이겨낸 끝에 트로피를 거머쥐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해 보인다.
◆ ‘남우주연상’ 케이시 애플렉, 스태프 성희롱 사건으로 논란 재점화
먼저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논란이 가속되고 있는 케이시 애플렉은 할리우드 스타 밴 애플렉의 동생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10년 영화 ‘아임 스틸 히어’ 출연 당시 여성 스태프 두 명을 성희롱해 고소당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는데, 결국 두 여성과 합의하며 사건이 일단락됐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그가 사생활 논란을 딛고,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자 일각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게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AFP=뉴스1ⓒ News1
◆ ‘여우주연상’ 엠마 스톤, “역한 김치냄새” 영화 속 대사 논란
반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엠마 스톤은 영화 '버드맨'에서 인종차별성 대사로 인해 한국 팬들에게 미운 털이 박히기도 했다. 지난 2015년 개봉돼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던 영화 '버드맨'에서 샘 역을 맡은 엠마 스톤은 ‘김치 비하’ 대사로 국내 팬들에게 상처를 남긴 것.
영화 속 한국인 점원이 일하는 꽃가게에서 엠마 스톤은 “역한 김치 냄새가 난다”라는 대사를 펼쳐 한국 비하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기도 했는데, 제작사 측은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아시아권 팬들에게 ‘김치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엠마 스톤은 그 후 영화 ‘라라랜드’로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이미지 쇄신에 대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엠마 스톤이 출연한 ‘라라랜드’가 13개 부문에서 14개 후보에 올라 최다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지만 여우주연상,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상, 미술상, 주제가상, 음악상 6개 부문을 석권하며 6관왕의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