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이 '말하는대로'를 통해 과거를 회상했다. © News1star / JTBC '말하는대로' 캡처
허지웅이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드러내고 시민과 소통했다. ☞ 승률90% 주식종목 추천!
허지웅은 1일 밤 9시30분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시민들 앞에서 말 공연을 펼쳤다. 방송인 김제동, 로봇공학자 데니스홍이 이날 녹화에 함께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허지웅은 자신을 "이대 앞 옷가게 피팅모델 출신"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김제동에게는 "제동이 형 그렇게 안 봤는데 진짜 MC계의 꼰대"라고 가감없는 발언으로 웃음을 안겼다.
허지웅은 어머니와 함께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 중이기도 하다. "어머님은 '미우새' 좋아하냐"는 질문에 허지웅은 "어머니가 이별 후 30년 가까이 혼자 지내셨다. 그동안 화장을 한 번도 안 하셨다. 집에 계시니까. 그런데 요즘에는 자신이 예쁘다는 걸 다시 안 거다. 눈썹 문신하고 난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지웅은 "원래 배달음식만 먹다가 음식 해먹고 변화가 생겼더라"는 말을 듣고 "10kg이 쪘다"고 답했다. 청소 결벽증에 대해서는 "처음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에 대한 강박이 좀 있다. 나이 먹을 수록 느끼는 건데, 처음 상태로 돌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냐. 19살 이후로 혼자 살았다. 고시원에서도 혼자 살았다. 거긴 좁아서 제가 청소하지 않으면 어차피 제가 혼자 닦게 돼 있다. 어딜 가든 그 청소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사연을 밝혔다.
말 공연에서 허지웅은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좋은 어른을 만나보지 못 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 없이 19살부터 스스로 해내야 했던 생활, 학비, 집세 등을 언급하면서 허지웅은 "제가 제일 많은 걸 달성했던 건 텔레마케팅이었다. 정말 많이 팔았다. 저만큼 많이 판 사람 없을 거다. GPS도 팔았고 멤버십 카드도 팔았다"고 얘기했다.
허지웅은 당시 상사를 '좋은 어른'이라 생각했지만 그 부장은 직원들의 두 달치 월급을 가지고 사라졌다. 결국 부장을 다시 찾았을 때, 부장은 허지웅에게 "너도 나이 먹으면 이렇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고.
허지웅은 "소주 3병을 원샷하고 처음으로 아버지께 전화했었다. 한번만 도와달라고. 아버지는 자녀 학비가 나오는 직업이었다. 그런데 내주지 않으셨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그때 너무 힘들었고 창피했다. 내가 뭘 잘못했기에 부모에게도 사랑받지 못 할까 생각이 들었다"고 속내를 터놨다.
그의 인생 영화는 '록키'(1976)였다. 허지웅은 "나도 저렇게 온전히 내 힘만으로 버티고 살 수 있다면"이라며 희망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록키'에서 미키 관장이 록키를 찾아간 건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며 '좋은 어른'의 조건을 말했다. 그런 끝에 허지웅이 선택한 건,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그만의 길은 '글'이었다.
공연 후 허지웅은 "일반 강연과 다른, 사람들과 마음이 통하고 있다는 걸 경험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