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과 이수근이 혼자 살고 있는 어린 딸에게 계속해서 돈을 빌려가는 철없는 아버지에게 분노했다.
11월 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21살 의뢰인이 등장했다.
의뢰인은 "아버지가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5만 원씩 10만 원씩 자잘하게 수차례 그러셨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가 사업을 하는데 다 잘 안 됐다. 나중에 갚는다고 한 게 여러 번이다. 정확한 이유는 말씀하지 않으시고 '생활비가 떨어졌다' '휴대폰 요금이 부족하다'라고 하시면서 돈을 가져가신다"라고 설명했다.
어느정도 빌려가셨느냐는 이수근의 질문에 "지금까지 빌려간 돈이 200만~300만원 정도 된다"고 밝혔고, 얼마나 갚았냐는 서장훈의 질문엔 "갚은 돈은 35만원 정도다"라고 밝혔다. 또 "부모님은 별거 중이고 나는 자취 중이다. 동생이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가 차고 어이없어 하던 서장훈은 "아버지가 큰돈을 빌려달라고 하신 적도 있나"라고 확인차 물었다.
이에 의뢰인은 "치킨집에서 1년 반 정도 일한 적 있는데, 퇴직금이 170만원 정도 나왔는데 또 아버지가 전화를 하셔서 안 받았더니 치킨집으로 전화를 하셨다. 결국 전화를 받게 됐고 돈은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서울에서 용인에 치킨집까지 찾아 오셨고 3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셨다. 없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도 모자라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천만원만 대출을 하면 안되냐고 하셨다. 정말 울컥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한숨을 푹 쉰 뒤 카메라를 바라보며 "사연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딸한테는 그러지 마라. 웬만한 아버지는 그렇게 못한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혹시라도 내 자신이 굶고 라면도 못 사먹는 일이 발생한다고 해도 딸한테 그러는 부모는 없다. 이렇게 성실한 딸인데 삥(?)을 뜯는 건 진짜 창피한 줄 알아야한다"라고 일갈했다.
옆에 자리한 이수근 역시 "어린 딸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서 하는 거겠냐"라고 물은 뒤 "친구들 앞에서 아버지가 돈을 빌리면 얼마나 위축되겠나"라고 분노했다.
또 이수근은 의뢰인을 향해 "아버지한테 무조건 돈을 빌려주지 말고 대화를 해서 너도 알아야 할 건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의사 표현도 정확하게 해야 한다. 매번 입금해 주면 평생 가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서장훈 역시 "너도 할 만큼 했으니 미안해할 것 없다. 너희 아버지는 정신을 차려야하니 앞으로는 단호하게 거절하라"고 이수근의 말에 동조했다.
끝으로 의뢰인은 아버지를 향해 "혹시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왜 빌려갔는지 이유만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서장훈은 "똑바로 살아라. 정신 차려야 한다"고 진심으로 알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