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요원이 결혼과 가정 등 자신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추는 이유를 밝혔다. 이요원은 지난 2003년 24세 나이에 골프선수 겸 사업가 박진우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고, 이후 세 자녀를 뒀다. 한창 인기를 누렸을 시기에 결혼 소식을 전했던 만큼, 많은 이들이 결혼 생활 등을 궁금해 했지만 이요원은 일절 언급한 적이 없었다.
이요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 관련 인터뷰에서 비교적 결혼을 일찍했던 이유에 대해 "사람이 계획대로 살 수는 없다. 나 역시도 '몇 살에 결혼해야지, 이런 계획대로 살아야지'라고 마음 먹었던 대로 살아지지 않더라"고 말했다.
또 이요원은 인터뷰나 공식석상에서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일체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결혼한 여배우에게는 어쩔 수 없이 유부녀 느낌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런 점들이 아무래도 연기하는 데 제약을 두게 만드니까 선입견이 덧입혀지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결혼 이후에도 배우로서, 그리고 아내·엄마로서 연기와 가사·육아를 병행해온 그다. 최근에는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AMP)과정을 수료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연기와 육아, 학업까지 병행하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도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게 감사하다"며 "그래도 어떻게든 다 하는 것 같다. 원래 여러가지를 다 못하는데 잘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웃었다.
이요원은 지난 1998년 영화 '남자의 향기'로 데뷔해 올해 배우 20년차를 맞이했다. 그는 "데뷔 년도만 따지면 옛날 사람"이라면서 "너무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내게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시청률을 얻든, 배움을 얻든, 작품을 통해 무언가 하나 씩이라도 얻고 싶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든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그간의 배우 생활을 돌이켰다.
선배 김미숙을 언급하며 그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요원은 "김미숙 선배님과 몇 작품 같이 했는데 정말 한결 같으시다. 선배님의 연기톤을 닮고 싶고 선배님처럼 곱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면서 "올해는 그간 안 해봤던 말랑말랑하면서도 현실적인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런데 오글거리는 건 잘 못하겠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내 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리는 영화다. 배우 이요원, 정만식, 이솜, 정준원 등이 출연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