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방송된 JTBC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에서는 투신 자살을 택하는 이성민(정진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과거 5000만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게 됐는데, 이는 그도 모르게 장태준이 계획하고 실행했던 일이었다.
이성민은 "태준아, 너 검찰에 갈 필요없다. 나한테 미안해 할 필요도 없다"면서 "내가 모두 안고 가면 된다.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 후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투신했다.
이날 송희섭(김갑수 분) 의원은 법무부 장관 인사 청문회에서 장태준(이정재 분)을 배반했다.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재벌과의 비리 의혹을 장태준에 대한 의혹으로 뒤바꿨다.
그는 "이창진 대표와는 개인적 친분이 있을 뿐 어떤 이권도 개입된 사실이 없다"고 자신의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다만 불미스러운 일이있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제 측근 중에 한 명이 개인적으로 이창진 의원을 만나서 불미스러운 거래를 한 걸 알게 됐다"고 말하며 장태준을 지목했다.
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장태준에게 쏠리게 하려는 계략이었다. 송희섭은 기자들에게 "내 식구라고 감싸는 일은 없다. 법무부장관이 되면 이번 일만큼 명명백백 밝히겠다"며 이미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아프겠지만 살점 도려낸다는 심정으로 조사에 임하겟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가식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는 밥 한 끼 먹여 보내겠다며 장태준을 불러서는 "둘 다 물에 빠질 수 있나. 한 명이라도 물 밖으로 나가서 줄이라도 던져야지"라면서 자신의 지역구를 장태준에게 넘기겠다고 했다. 또한 "들어가봐야 하루 이틀이다. 검찰에 얘기했다. 잠깐 들어가서 조사만 받고 나오라 요식 행위라고 생각하라"며 회유했다.
하지만 송희섭은 밖으로 나와서는 담당 검사에게 "독사 새끼는 함부로 풀 수 없다. 내부 주식 거래에 부정 청탁이면 한 5년이면 되겠다"면서 장태준에게 형을 살게 하라고 지시했다.
장태준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검사가 도착하기 전에 자리를 떴고, 그에 대해 긴급 수배 명령이 떨어졌다. 장태준은 "호랑이 등에서 내려와야겠다. 안 되면 호랑이 목덜미라도 물어뜯어야겠다"며 송희섭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장태준이 찾아낸 것은 재계 최고 대기업인 영일그룹 성영기 회장과 송희섭의 커넥션이었다. 검사 시절 송희섭은 영일그룹의 비리를 덮어주면서 국회에 입성했는데, 영일그룹이 만든 비자금 세탁용 페이퍼 컴퍼니인 LD 글로벌과 관련된 자료를 강선영(신민아 분)과 이성민(정진영 분)에게 보냈다.
이들의 압박으로 송희섭은 성영기 회장으로부터 법무부장관 후보자리에서 사퇴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장태준의 방법이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또 하나의 사건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오원식(정웅인 분)이 이성민이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고, 그것의 배후에 장태준이 있다면서 의혹을 만든 것.
결국 다음날, 이성민에 대한 의혹이 보도됐고, 검찰이 그의 의원실과 집 등을 대상으로 압수 수색을 벌였다. 실제 불법 선거자금 사건은 장태준이 홀로 계획하고 진행한 일이었다.
그는 이성민을 찾아가 "저한테 실망하신 것 안다. 죄송하다. 이런 일 겪게 해서"라며 "모두 제가 한 일이라고 하겠다. 형님 말이 맞다. 제가 너무 멀리 왔나보다, 죄송하다. 내가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