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저녁 7시 55분 방송된 KBS2 '같이 살래요'에서는 박선하(박선영 분) 동생 박유하(한지혜 분)가 이혼한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진 차경수(강성욱 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경수는 친구의 고민이라며 고병진(최대철 분)에게 결혼할 여자가 자신을 속였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상담했다. 고병진은 "날샜다. 끝 내라고 하라"고 조언했다. 박선하는 자신의 문제를 고병진에게 상담한 것을 알고 차경수에게 "나에게 묻지 왜 팀장님 붙잡고 하소연 하느냐"고 따졌다. "나를 속이는 것 같아 기분 나빠서 그랬다"는 차경수는 이후 박선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갈등을 일단락 지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별 볼일 없는 집안, 그것도 자신의 아들과 나이 차이가 나는 여자와의 결혼을 극구 반대했던 우아미(박준금 분)는 동생이 준재벌가로 시집간 사실을 알고 그제야 결혼을 허락한 상태였다. 동생이 준재벌가로 시집을 갔으니 언니의 결혼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란 기대가 있었던 것.
이후 우아미는 혼수감을 미리 적어놓으라며 "영 챙겨 올 생각을 안하니 미리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안달했다. 그런 엄마에게 차경수는 사실대로 털어놓을 수 없었다. 상황은 더욱 안좋게 흘러갔다. 통화 내용을 우연히 엄마가 듣게 됐고 우아미는 버럭 화를 냈다.
우아미는 "준재벌가로 시집간 동생이 이혼했느냐. 그러면 진짜 별볼일 없는 집안이라는 거네. 미친거 아니냐"고 소리쳤다. 그는 "죽어도 이 결혼 허락 못한다"고 결혼을 반대했다. 한순간에 상황이 바뀌었다.
극중 우아미는 입만 열었다하면 분노를 자아내는 말들로 시청자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상태다. 뿐만 아니라 숨길 수 없는 속물 근성은 아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불만은 더욱 가증되고 있다.
아들 차경수도 마찬가지다. 엄마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효자 아들이지만, 시청자와 마주한 차경수는 '마마보이'에 가까웠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속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그의 태도는 박선하를 향한 마음이 진심인지 의심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