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본격적인 사랑은 시작도 안 했는데, 왠지 단내보다 '짠내'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22일 밤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6화에서 고애신(김태리 분)을 향한 유진초이(이병헌 분)와 구동매(유연석 분) 김희성(변요한 분)의 마음이 더욱 깊어진 가운데, 유진초이가 고애신과 '러브'를 함께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유진초이 역시 애신의 약혼자 김희성을 글로리호텔에서 마주쳤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다. 애신을 생각하던 유진초이는 우연히 공사관에 미군 총기를 돌려주러 온 애신을 목격했다. 그는 애신의 행동을 모른 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어 "정혼자가 돌아왔다는데, 그럼 혼인을 하는 것인가. 진심으로 궁금해서 묻는 것이오"라고 물었다.
그러나 애신의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유진초이는 "조선에서 제일 안전한 곳은 내 옆이오. 눈에 띄는 것이 나일테니"라며 애신이 돌아가는 길을 바래다주었다. 그리고 자꾸만 커져가는 마음을 느꼈다.
영어를 모르던 애신이 '러브'를 함께 하자고 했던 제안을 다시 꺼냈다. 애신은 "러브(LOVE)'는 아직 생각 전인가"라고 물었다. 유진초이는 혼잣말로 대답을 삼켰다. 그는 "어쩌자고 답을 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하마터면 가지 말라고 잡을 뻔 했습니다. 가지 말고 더 걷자고 할 뻔 했습니다"라며 애신을 바라봤다.
또 유진초이는 김희성이 자신의 부모를 죽게 만든 반가의 자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격동의 시기 조선에서 이들은 각자 사랑과 질투, 우정과 복수심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유진초이는 김희성 집안에 대한 복수를 마음 먹었다. 그것은 김희성의 정혼자 고애신을 흔드는 것. 고애신에게 "같이 하자고 한 것, 아직 유효하오? 합시다. 러브"라고 말했다.
시작하기도 전에 '짠내'가 진하게 풍기는 러브라인이다. 신분의 차이 그리고 조선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등 이미 너무 많은 장애물을 안고 있는 두 사람 사이다. 힘겹게 시작한 '러브'의 배경이 복수심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이들의 사랑이 앞으로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유진초이뿐만 아니라, 고애신을 향한 짝사랑을 시작한 구동매와 김희성 역시 마찬가지. 구동매는 범접할 수 없는 존재인 애신에 대한 마음이 커져가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다. 김희성은 애신의 정혼자이지만, 너무나도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 이뤄질 수 없는 외사랑의 애절한 분위기가 벌써 감돈다. 본격적으로 러브라인을 가동한 '미스터 션샤인'의 다음 전개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