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가 김수현과 이슈메이커 설리, 연기파 배우 성동일이 영화 '리얼'로 돌아왔다. 특히 김수현과 설리는 스크린에서의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영화 속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성동일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의 쇼케이스에서 '리얼'을 택한 이유에 대해 "김수현이 한다더라, 그럼 시나리오 안 봐도 된다고 했다. '나 걔랑 영화 한 번 찍어보자'고 했다. 나이 더 먹기 전에 얘랑 동영상 한 번 찍고 싶었다. 이뤘다"고 김수현의 출연이 영화를 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수현이 현장에서 내 심부름을 하고, 먼저 와서 인사도 했다. 이 영화는 입금도 빨리 됐다"며 "중요한 건 정말 김수현과 같이 해보고 싶었고, 배역이 내가 안 해본 배역이라는 점이다. 감독이 멋있게 웃음기 뺀 모습 만들어주고 싶다고 해서 했다"고 덧붙였다.
'리얼'은 카지노 시에스타를 오픈해 성공의 정점에 이른 야심가 장태영(김수현 분)의 앞에 그와 이름 뿐 아니라 생김새마저 똑같은 의문의 투자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누아르 영화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무려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수현의 복귀작으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다.
김수현은 극 중 조직의 보스 장태영과 그와 이름·얼굴이 똑같은 의문의 남자 장태영 역으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이어 성동일이 극 중 장태영을 위협하는 거대 폭력 조직의 보스 조원근 역을, 이성민이 극 중 장태영의 심리치료를 담당하는 신경정신과 박사 최진기 역을 맡았다.
또 설리가 '최진리'라는 본명으로 '리얼'을 통해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장태영의 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치료사 송유화 역으로 섹시한 매력을 풍긴다.
이날 김수현은 이 영화의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덮었다. '이걸 내가 어떻게 해?' 이러면서 덮었다. 그런데 자려고 누울 때마다 떠오르더라.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더라. 그래서 도전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맡은 배역과 실제 성격의 공통점에 대해 "장태영이 뼛속까지 야심가로 나온다. 나도 야심가다"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선 최진리는 시종일관 특유의 발랄한 면모로 웃음을 줬다. 그는 "현장이 너무 재밌었다. 선배님도 잘 해주시고, 감독님도 잘해주시고. (김)수현 오빠도 장난을 많이 쳐서 긴장을 많이 할 필요없이 잘 했다"고 현장의 즐거웠던 분위기를 돌아켰다. 또 좋아하는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말에 "나는 정신과 얘기를 좋아한다"고 엉뚱한 발언을 하거나 "멜로를 정말 해보고 싶다. 지금 딱 내 나이에 하면 좋을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도 좋다"고 말하며 솔직하고 엉뚱한 매력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리얼'의 쇼케이스장 주변은 초대된 예비 관객들 뿐 아니라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한 채 김수현을 기다리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아시아 스타 김수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