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능희 기획조정본부장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 열린 MBC 경영 상황 및 괴롭힘 조사 결과 발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전과 달리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아무리 시청률 1위를 해도 수익으로 연결이 안 된다는 게 최대 고민이다. 지상파 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계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조 기획조정본부장은 이어 "'검법남녀'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도 1등을 했다. 그런데도 마이너스다. (콘텐츠를) 만들면 만들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라며 "지상파 광고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MBC만 보면 광고 매출액이 92년~93년 당시와 올해가 비슷하다. 경기가 발전하면 매출액이 올라가지만 올해는 92년도 93년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다 지상파 광고가 옥외 광고보다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케이블이나 종편은 상향하고 있다. 케이블, 종편과 차별된 비대칭 규제가 중간 광고로 연결된다. 공정하게 경쟁하는 광고 시장을 만들어달라는 것은 지상파의 숙원이었다"며 "중간광고 추진이 안 돼서 지상파 방송 3사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투자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런 시기에 적자가 계속 되고 있어 저희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비상경영을 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비상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있다. 비상경영에 대해서는 지난주에 방문진에 보고를 했다. 푹(POOQ)이나 VOD 판매, 해외 유통으로 (적자를) 메꾸고 있지만 더이상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조 기획조정본부장은 "광고와 매출액이 떨어진다 해도 제작비가 같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엄청나게 제작 투자가 되고 있다. '검법남녀'도 시즌1에 이어 올해 시즌2를 했다. 중요 드라마 같은 경우는 편당 1억 이상에서 1억5000만원 이상"이라며 "광고 수익이 떨어진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뼈아픈 부분이다. 이러다가 시청자와 국민에게 콘텐츠로 보답해야 한다는 방송사의 사명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더욱 극복해야겠다는 게 비상경영의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