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쓸데없어 보이지만 신비한 잡지식 대화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에서는 순천을 향해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 2회에서 유시민 작가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정재승 교수, 김영하 작가는 MC 유희열과 함께 전라남도 순천으로 여행을 떠났다.
순천에 도착, 병어회를 맛보던 멤버들은 병어 머리를 보며 "머리도 먹냐"고 물었고 이에 식당에서는 "드시는 분은 드신다"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은 "선수들은 병어 머리를 먹는다. 예전에 다듬은 병어 머리를 맛본 적 있다"고 황교익을 도발했다.
이에 머뭇거리며 고민하던 황교익은 "아 나 선수 안할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어 유시민이 "프로는 먹는다"며 병어 머리를 먹었고 이에 고민하다 결국 하나 남은 병어 머리를 집었다. 황교익은 "나 세상에서 이거 처음 먹어봐"라며 어렵게 맛을 보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유시민은 과거 항소이유서에 대한 사실을 밝혔다. 소설가 김영하가 "항소 이유서로 책이 묶였는데 혹시 인세를 받았냐"고 묻자 "불법 복제된 거라 원고료 조로 조금 받았다"고 애기했다.
이어 "당시 1심에서 1년 육개월 받았는데 한 번도 때려본 적 없다. 형사가 만나자 그래서 슬리퍼 끌고 나갔다가 잡힌 건데 유시민이 자백했다고 하더라"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항소이유서 쓸 때 첫 문장부터 초고를 다 쓸때까지 순수하게 쓴 시간은 14시간. 한 번에 써야해서 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미농지 사이에 먹지를 끼워 잘 안 나오는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쓰는 거였다. 먹지에 눌려 글자가 찍히는 방식이었다. 다 쓰면 한 부는 교도소, 한 부는 법원, 한 부는 검찰청에 보냈다"며 "그렇게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교정을 모두 머리 속으로 다 해야 했다. 드러누워서 첫 문장부터 맨 마지막 문장까지 심지어 중간에 한자는 미리 연습해 오자가 안 나오게 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항간에서는 '갓시민'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알아도 쓸데 없을 것 싶은 잡학박사들의 대화에 이상하게 시청자들이 점차 반하고 있다.
한편, tvN '알쓸신잡'은 정치·경제, 미식, 문학, 뇌 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 박사’들과 MC 유희열이 분야를 막론한 끊임 없는 지식 대방출의 향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