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과 김수현이 공동수상으로 대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31일 저녁 8시30분 방송된 ‘2015 KBS 연기대상’에서는 배우 고두심과 김수현이 각각 ‘부탁해요, 엄마’와 ‘프로듀사’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례적인 공동수상이었지만 두 사람의 수상 여부에는 이견이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김수현은 지난해 6월 종영한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백승찬 역을 맡았다. 그는 어리바리한 신입 PD로 분해 공효진과 차태현 사이에서 귀여운 사랑의 방해꾼 역을 톡톡히 해냈다. 인기 가수 신디 역의 아이유와 붙을 때에는 의외의 케미를 뽐내며 여심을 사로잡기도 했다.
시상식에서 김수현은 “예전에 도민준씨로 크나큰 사랑을 받고나서 이번에 ‘프로듀사’에서 백승찬이라는 다른 역할을 맡으면서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했었다”라며 “지금은 또 다른 인물을 준비하고 있다. 매번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겁이 난다. 그래도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하겠다.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현의 수상 소감은 대상이 만들 기적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엄청난 인기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러한 걱정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KBS는 대상을 통해 증명해 보였다. 누구보다 값진 한 해를 보낸 김수현에게 보내는 시청자들의 박수 또한 대상에 담겨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수현은 최연소 대상 수상자로 점쳐지면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반면 고두심의 이름은 상대적으로 덜 언급됐다. 고두심은 현재 주말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임산옥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극중 임산옥은 자식들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엄마로, 딸 진애(유진 분)에게 만큼은 그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해 늘 티격태격한다. 고두심은 그러한 임산옥으로 분해 국민 엄마 타이틀에 걸맞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상을 받은 고두심은 “89년도에 이 자리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때 부모님에게 수상 소감을 드렸는데 지금은 부모님이 안 계신다. 그래도 상은 똑같이 기분이 좋다”라며 “배우로 43년째 생활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연기자들이 여기까지 올 때는 힘들다는 거 안다. 어쨌든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혀 또 한 번 눈물샘을 자극했다.
공동수상은 상의 무게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시상식에서는 피해야 할 공동수상이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라는 평이다. 누구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두 배우의 열연이 공동 수상의 무게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