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 권율, 김슬기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달빛궁궐'(김현주 감독)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배우 이하늬와 권율, 김슬기가 목소리 연기에 나선 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이 베일을 벗었다. 세 배우들의 진심과 열정이 녹아든 목소리 연기는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한껏 살렸다. 이와 더불어 이들 배우들의 재치 넘치는 흥행 공약이 동심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에서 영화 '달빛궁궐'(감독 김현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달빛궁궐'은 600년 만에 깨어난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열세살 소녀의 궁궐 판타지 어드멘처물이다. 배우 이하늬, 권율, 김슬기가 각각 매화부인, 무사 원, 다람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이날 김현주 감독은 전문 성우가 아닌 세 배우들을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 '성우 더빙이냐, 배우 더빙이냐'에 대해 고민했었다. 성우들과 작업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러다 목소리로만 들었을 때 영화를 풍부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고민하며 캐스팅했다. 매화부인은 캐스팅 1순위가 이하늬였다"고 캐스팅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다람이 역할은 중성적이고 아이 같은 느낌을 생각을 했는데 김슬기 연기를 보고 굉장히 반했다. 목소리가 정말 마음에 들었었다"면서 "권율 배우는 자칫 잘생긴 목소리로만 표현될 수 있었는데 풋풋한 느낌도 내길 바랐다. 마음에 약간 두고 있는 여자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풋풋한 마음이 묻어있는 배역으로 주문을 했었다"고 김슬기, 권율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세 배우들은 모두 목소리 연기의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하늬는 "실제로 연기를 할 때와 많이 다르더라. 과장된 표현 보다 에너지를 팽창시키자는 느낌으로 많이 했다"며 "더빙은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다. 판타지지만 상황, 상황에 완전히 매화부인이라 생각하고 들어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부담되는 일이었고 더 잘 하고 싶어서 고민이 되는 일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권율은 "좋은 애니메이션에 참여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 해보니까 굉장히 힘들더라. 성우 분들이 대단하시다 느꼈다. 표현할 수 있는 얼굴 표정이나 눈빛, 동작으로 연기를 풀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오직 목소리와 호흡으로만 표현해야 하니까 힘들더라. 그만큼 재밌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면서 "정말 기합이 많아서 어지러웠다"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슬기는 특히 동물인 다람쥐 목소리를 실감나게 표현해 주목받았다. 그는 "목소리 연기는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다. 제안이 들어오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다람쥐라는 동물 역할을 맡아서 더 좋았다"며 "아무래도 동물 역할 목소리다 보니까 중성적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 영화 '주토피아'를 보면서 연구도 했다"고 다람이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 배우들의 공약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권율은 "무사 원이라는 캐릭터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며 "(흥행을 한다면) 등굣길에 지킴이가 돼서 횡단보도 건널 때 함께 하겠다. 아이들이 학교까지 무사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하늬는 "권율과 함께 하겠다. 아이들을 해하지 않겠다"고 했고, 권율은 "학교 정원들을 함께 매화부인이 좋아하는 꽃으로 꾸미자"고 거들어 웃음을 더했다.
한편 '달빛궁궐'은 내달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