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9시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 연출 박홍균 김병수 김정현) 11회에서는 손오공(이승기 분)에게 더이상 마음을 숨기지 않는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선미는 이날 손오공에게 먼저 키스를 하며 "금강고 작동"이라고 말했다.
손오공은 "네가 먼저 뽀뽀했으니까 친구는 절대 아니야. 가족은 더 아니고"라면서 "결정났다"고 말했다. 진선미는 손오공이 "작동했으면 책임져야지"라고 하자 "책임지긴 뭘 책임지냐"면서 "내가 부르기 전에 절대 오지 말라"고 말하고는 먼저 집으로 향했다.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저질러 버렸다"며 자신을 자책했다. 그런 진선미를 보며 손오공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애가 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손오공은 우마왕(차승원 분), 저팔계(이홍기 분), 사오정(장광 분), 그리고 마비서(이엘 분)가 있는 앞에서 "난 존경과 사랑은 삼장에게만 받으면 된다"고 말했고, 이에 진선미는 갑작스러운 고백에 깜짝 놀라며 부끄러워 했다. 진선미는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손오공은 "이런 식으로 하면 작동 안 한다"고 발끈했다. 그러자 진선미는 "너도 오늘 마왕 따라 죽자"며 손오공을 끌고갔다.
진선미는 손오공에게 "요괴들 다 있는 앞에서 수작부리지 말라. 창피하다"고 말했고, 손오공은 "그럼 둘이 있을 때만 수작부리겠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진선미는 "둘만 있을 때도 부리지 말라. 넘어올까봐 자신 없다. 네가 자꾸 꼬시면 난 홀랑 넘어갈 것"이라고 털어놨다. 손오공은 반색하며 "갑자기 왜 그래? 너무 좋잖아"라고 기뻐했고, 진선미는 "창피해"라고 고백했다.
또 진선미는 자신의 마음을 손오공에게 모두 털어놓다가 다시 선을 긋는 모습으로 손오공의 마음을 쥐었다 폈다 했다. 그는 "난 너한테 홀랑 속아넘어갔어. 우리의 마지막을 아는데도 네가 점점 좋아. 미쳤나봐. 너를 좋아하게 된 나를 네가 좀 봐달라"고 했다. 그러자 손오공은 "지금 여기서 둘이는 너한테 많이 위험하냐"고 물었고, 진선미가 "위험하다"고 하자 "알았다. 네가 하지 말라는 건 안 하기로 했으니까"라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극 말미, 진선미와 손오공의 비극적인 사랑이 연이어 암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손오공은 한 사람은 죽고 다른 한 사람은 죽이는 운명을 만났을 때 울리는 검은 방울인 사령을 진선미가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우마왕에게 "하나가 죽이고 하나가 죽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금강고를 차고 있는 동안 나는 걔를 못 죽이는데 걔가 날 죽일까"라고 되물으며 괴로워했다.
손오공은 "죽지 않으려면 무슨 수를 써서든 삼장을 내가 먼저 없애야겠지"라면서도 "날 죽일지도 모르는 여자가 저렇게 예뻐서 어쩌냐"고 걱정했다. "난 절대로 안 죽는다"고 장담하던 손오공은 좀비소녀를 병원 옥상에서 추락시킨 두 남자에게 복수하려 했으나 순간 진선미가 나타나 "안 돼"라며 자신을 막자 피를 토하고 말았다. 손오공은 그런 진선미를 보며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면할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간 진선미는 인간과 요괴의 사랑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에 손오공의 계속되는 애정 공세에도 그를 애써 밀어내려 했다. 손오공이 자신을 좋아한다 말하는 것도 진짜 감정이 아닌, 금강고 때문이라 여기고 그의 진심을 외면하려 했던 것. 책장수로 인해 금강고의 주인이 바뀔 뻔했던 일을 한 차례 겪은 후 진선미는 본격적으로 손오공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진선미는 사령을 천생연분일 때 방울소리가 들리는 애령으로 알고 있는 탓에 손오공과의 사랑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있는 상황. 오연서는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애틋하게 진선미와 손오공의 밀당 러브라인을 연기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진선미가 손오공의 직진 사랑을 받아줄지, 오연서의 활약에 따라 앞으로의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오연서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러브라인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