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천왕'이 토요일로 자리를 옮겼지만 첫방송부터 쉽지 않은 상대가 등장했다.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지난 30일부터 '토요일이 좋다' 2부 코너로 편성돼 새롭게 방송을 시작했다. 이 시간대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마니아층이 상당한 MBC '무한도전'과 KBS2 '불후의 명곡'과 붙는다는 것에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려 있는 상황이었다.
'3대 천왕'은 기존 금요일 심야에 방송됐던 것과 달리 딱 저녁을 먹는 시간대로 옮겨지면서 시너지를 볼 것으로 기대됐다. 백종원이 맛집을 찾아 맛깔나게 먹는 모습이나 명인들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서 생생하게 요리를 하는 모습은 딱 배고플 시간대와 맞물려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기대처럼 '3대 천왕'이 방송되자 이날 소개된 맛집들인 충무로 쫄갈비, 담양 숯불갈비, 군포 등갈비, 인천 생갈비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집중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시간 '무한도전'에는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라는 거물이 등장하고 있었다. 잭 블랙은 최근 영화 '쿵푸팬더3' 홍보 차 내한하면서 '무한도전' 녹화에 참여했다. 이날 잭 블랙은 할리우드 스타라고 하면 으레 생각할 수 있는 스타 의식 같은 것 하나 없이 모든 행동에 흥이 넘치고 무도 멤버들과 스스럼 없이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앞서 열린 '3대 천왕' 기자간담회 당시 출연자들은 '무한도전'과 동 시간대에 들어간 것에 걱정을 드러냈다. 정작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백종원은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외식문화 발전 쪽에 더욱 가치를 두고 있었지만 SBS로서는 이 시간대에 '3대 천왕'을 편성하는 강수를 둔 만큼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었을 것.
'3대 천왕' 측은 스스로를 단순한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나 이름 그대로의 의미만 있는 쿡방, 먹방은 아니라고 했다. 이러한 장점들이 있음에도 상대는 너무 강했다. 편성 이동 첫 방송에서 잭 블랙이 출연한 '무한도전'이라는 거대한 상대를 만난 '3대 천왕'이 음식이라는 삶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시청자들을 붙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이 주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