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은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에서 유니콘 서비스 전략 본부장인 38살 배타미로 등장했다.
배타미는 커리어우먼에 할 말은 다 하는 야무진 인물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유니콘 대표이사 송가경(전혜진 분)이 실시간 검색어(실검)를 조작하자 분노했다.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서명호 후보자가 이욱현 후보자의 '불륜'을 언급했는데 순식간에 유니콘 실검에서 사라진 것.
배타미는 송가경을 찾아가 따져 물었다. "불륜 기사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지금까지 다 삭제해 왔다"는 게 이유였다.
배타미는 "대통령 후보가 일반인이냐. 그래서 대통령후보 인권을 직접 지켜준 거냐. 온 국민이 본 토론회에서 생방으로 나간 거다. 사실이든 아니든 해명은 당사자가 할 거다. 거기에 왜 유니콘이 개입하냐. 그 인권을 왜 포털이 지켜주는 거냐"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검색어가 선배 거냐. 검색어는 사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부 규율'이라고 말하는 송가경에게 "외부 때문이겠죠"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배타미가 송가경과 갑론을박을 펼치는 가운데 한국신당 국회의원이 등장했다. 송가경에게는 관계를 따져물으며 실검 조작을 주장했다. 이때 배타미는 송가경의 편을 들어줬다.
"이 일은 서명호 후보 당선되면 추후에 반드시 문제삼을 거다"며 퇴장한 의원. 배타미는 송가경에게 "당연히 실검 삭제하면 안 됐다. 서명호가 당선될 거다. 수습 준비해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특히 배타미는 청문회를 장악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송가경 등 윗선의 지시로 총대를 메게 된 것.
배타미는 "제가 청문회를 왜 나가냐. 그건 청문회에서 정하는 거 아니냐. 진짜 엉망진창이네. 그딴 청문회에 나갈 사람이 하필 나냐"며 "이쯤 하면 유니콘에서 날 버리겠다는 거다"며 분노했다.
하지만 결국 청문회에 출석한 배타미는 당당한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저희 유니콘은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합니다"라며 실검 조작을 인정하는 듯했지만, 사실은 주승태를 저격하는 내용이었다.
배타미는 "주승태, 미성년자, 성매매 검색어를 우리가 삭제할 수 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사실이더라"며 "이 인간쓰레기 같은 짓을 시도했던 정황을 우연히 찾았다. 11년 전 구청장 시절 주승태 의원이 본인 아이디로 미성년자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주승태가 전담이란 것을 미리 알고 포털 아이디로 뒷조사를 한 것.
청문회는 생방송으로 전파를 탔고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가 바뀌었다. 배타미는 "이게 인터넷이다"며 당당함을 뽐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일을 낸 배타미는 윗선과 갈등을 빚었다. 오랫동안 유니콘에 몸담았던 배타미는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했지만, 다음 회 예고편에서는 해고 위기를 맞았다. 배타미가 경쟁 업체 바로로 가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검블유'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