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와 김소현, 그리고 인피니트 엘이 침체된 MBC 수목드라마 시청률을 살릴 수 있을까.
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 연출 노도철 박원국 / 이하 군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유승호, 김소현, 엘, 윤소희, 허준호, 박철민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 하이브리드 팩션 사극이다.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소울메이트', '종합병원2', '반짝반짝 빛나는'을 연출했던 노도철 PD가 연출을 맡았다.
'군주'는 시청률 침체에 빠진 MBC를 구원할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MBC는 '군주'에 앞서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와 '미씽나인', '자체발광 오피스'를 잇따라 편성했지만 작품성과 별개로 시청률 면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에 '군주' 방송 전부터 지속적으로 티저를 공개하는 등 홍보에도 집중하기도 했다.
노도철 PD는 '군주'에 대해 "한국판 '왕좌의 게임'으로 만들려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마지막회까지 대본이 나와 있고 70회차 촬영을 어제까지 했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 같다. 현장이 너무 활기차다. 상당히 새로운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만들어졌다. 실제로 조선시대에 가뭄이 들었을 때 물을 사유화 했다는 사실이 있다. 목수, 석수, 건추자들 등 우두머리의 모임인 편수회가 실세로 활동했다는 것을 바탕으로 판타지 드라마를 만들었다. 청춘 멜로가 잘 융합이 되서 좋아할 만한 새로운 사극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해를 품은 달' 등의 사극과 비교에 대해서는 "'철가면'이나 '왕자와 거지', '로미오와 줄리엣'의 요소가 원 대본에 있었다"면서 "여기에 정치적인 막후 실세의 이야기가 더해졌다. 또 사극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정해리 작가가 그 부분을 채워줬다. 다른 작품과 단순한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여러가지 요소들이 잘 녹아든, 완성도 높은 대본이 나왔다"고 밝혔다.
유승호와 김소현은 그간 다수의 사극에서 활약해온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 유승호는 이에 "차별성을 두고 연기를 하려 하기 보다 감정을 보여주려 했다. '군주'라는 작품에서 세자의 감정 표현이 되게 여려웠던 것 같다. 일단 세자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당장 대본 안에 있는 감정에 충실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세자를 봤을 때 같이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고 같이 슬퍼하고 즐거워할 수 있게끔 세자를 그려가는 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역시 고민이 있었지만 인물에 녹아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기존에 했던 사극이 있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비슷한 그림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며 "이걸 생각하다 보면 '군주'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다른 데 집중할 거 같았다. '군주' 속의 인물에 녹아들려고 노력했다. 밝은 부분도 있지만 무거운 소재도 다루기 때문에 균형을 잘 맞춰나가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연기를 위해 노력했던 점을 밝혔다.
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첫 사극이다 보니까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봤다. 영화 '광해'라든가 MBC 사극을 많이 봤다"며 "천민에서 후에 왕이 되는 모습까지 나오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이 연습했다. 성장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가수 활동 하며 병행하는 건 쉽지 않은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김명수로서 새로운 모습 알려드릴 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노도철 PD는 엘 캐스팅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오디션을 많이 본 배우가 바로 엘이다. 사실 위에서도 그의 캐스팅을 많이 반대를 했었다"며 "하지만 배우로서의 의욕적인 눈빛이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캐스팅했고, 결과는 감히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었다. 좋은 배우를 하나 찾았구나 싶었다"고 배우로서 엘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또 노도철 PD는 이들 캐스팅에 대한 흡족함도 드러냈다. 그는 "유승호와 김소현의 조합을 믿었다. 유승호는 지금까지 자기의 매력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못 만난 것 같다. 단언컨대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 많은 매력을 가진 배우인데 여러가지 면을 다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유승호 역시 "시청률 20%를 넘기면 저희 넷이서 극 중 의상을 입고 여러분이 원하는 서울 지역에서 팬 사인회를 열겠다"고 공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