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쎄시봉'의 흥행 참패 원인으로 배우 한효주가 지목된 가운데 '김일병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일병 사건'이란 2013년 7월 공군 성남비행단 단장 부관실에서 근무하던 김 모 일병이 부대 내 가혹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가해자 한 중위는 한효주의 친동생으로 밝혀졌다.
김일병 사건은 고려대 학생들의 대자보로 세상에 알려졌다. 김 일병의 같은 과 선배가 쓴 대자보에는 "방독면을 포함한 완전군장을 시킨 채로 연병장을 수없이 돌리고, 본인의 과실을 모두 신병의 탓으로 돌리며 끝없이 정신적으로 압박했다"고 쓰여있다.
실제 김 일병은 한 중위의 지시로 총 2번의 군장구보를 실시, 두 번째 군장구보 다음날 목숨을 끊었다. 조사 결과 사망 8일 전 시행된 첫 군장구보에서 김 일병은 지각을 이유로 완전군장 상태에서 15바퀴가량을 뛰었고, 사망 전날 시행된 두 번째 군장구보에는 7kg의 군장을 하고 연병장 10바퀴를 뛴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일병 자살 사건 이후 공군 측은 2014년 1월 “(김일병에 대한) 구타·폭언 또는 가혹행위 등은 없었으며, 무장구보 등은 군인으로서 통상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다. 입대 이전부터 있었던 (김 일병의) 병리적인 성격이 자살에 이르도록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며 ‘일반사망’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지속적 괴롭힘과 얼차려 등으로 정신적 공황에 빠졌다'는 유가족의 요구에 따라 김 일병을 순직 처리했다.
그러나 공군은 '가혹행위와 폭언에 의한 순직'을 인정했음에도 가해자 처벌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고, 지난해 9월 한 중위는 '육체적 가혹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군법원의 판결에 따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온라인상에는 한 중위가 한효주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이 퍼지면서 '한효주 CF 퇴출 서명 운동'이 이어졌고, 영화 '쎄시봉'은 개봉 전부터 평점테러를 겪었다.
한편,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쎄시봉' 관객수는 총 158만 8067명으로, 한 주 늦게 개봉한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이 400만 돌파를 바라보는 것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개봉 당일 '쎄시봉'은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으나 흥행 참패로 개봉 한 달만에 VOD 서비스를 세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