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밤 11시 방송된 JTBC '미스티'에서는 1심 선고에서 증거불충분 살인 혐의 없음으로 무죄 선고를 받은 고혜란(김남주 분) 모습이 그려졌다. 고혜란으로 분한 김남주는 매 순간 자기 주장 강한 극중 인물을 100% 소화해 내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어김없이 김남주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고, 그가 만들어낸 고혜란표 어록은 시청자의 뇌리에 깊이 박히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혜란은 자신의 복귀를 축하해주는 동료가 "예뻐할래야 예뻐할 수 없다"는 말을 하자 "여자는 남자에게 예쁨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고 일침했다. 흔들림 없는 그의 눈빛과 당찬 목소리는 통쾌함을 선사했다.
고혜란은 국장 장규석(이경영 분) 앞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내가 가야 하는 길은 앞으로만 나 있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놓친 게 참 많았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지난 날을 되돌아봤다. 감성에 젖은 것도 잠시 고혜란은 "정신차리고 마무리 할 것"이라며 강율 로펌과 싸울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장규석에 "되도록 오래 거기 계셔라"라는 말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크함이 매력인 고혜란은 한지원 앞에서 더할 나위 없는 멋있는 선배였다. 그가 가는 길이 곧 한기주가 걸어갈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적'에서 벗어난 두 사람은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뉴스 나인에서 강율 로펌 비리를 보도하게 되자 고혜란은 자신이 아닌 한지원이 앵커 자리에 앉아 취재한 것을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기자상'을 받을 만큼 큰 건이었지만 고혜란은 욕심 내지 않고 취재의 주인인 한지원에게 넘겼다.
이후 한지원은 "왜 양보해줬는냐. 복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라고 물었다. 고혜란은 "겨우 대타나 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 이제 뉴스나인은 한지원의 뉴스나인"이라며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잡은 한지원을 칭찬했다. 그는 "그 어떤 언론도 강율을 정면으로 친 적이 없었다. 너는 그런 강율의 비리를 최초로 보도하는 앵커가 될 것"이라며 "책임을 갖고 끝까지 잘해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