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최종화가 방송됐다. 고경표는 소설에 봉인됐고 임수정과 유아인은 일상으로 돌아와 그의 환생을 기원했다. 마지막 방송에 자막으로 보여진 "해방된 조선에서 맘껏 행복하세요"라는 문구는 여운을 남기며 화제가 됐다.
해방된 조국에서 '행복불감'인채 당연시 여겼던 일상을 '시카고 타자기'가 다시 한 번 되새겨줬다는 평가도 있다.
'시카고 타자기'는 유독 마니아층이 깊었던 드라마로 알려져있다. 드라마가 종영되며 유진오(고경표)의 해바라기 사랑을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한세주(유아인)의 아낌없이 주는 츤데레에 빠지기도 하며 걸크러시를 남발했던 전설(임수정)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에 유독 아쉬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 타자기'는 드라마 초반부터 한세주, 전설, 유진오의 전생 이야기 그리고 현생에 왜 다시 만나게 됐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드라마 몰입을 높였다. 엔딩에서 마침내 실마리는 모두 풀렸고 이들의 안타깝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그리고 '해피 엔딩'까지 비교적 완벽한 스토리에 시청자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방송된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최종화에서는 유진오가 자신이 한세주, 전생의 서휘영을 배신해 죽음에 이르게 한 과정이 그려졌다. 80년 전 서휘영(유아인)의 자결 그리고 신율의 노력으로 류수연은 풀려났다.
출소된 류수연은 카르페디엠으로 돌아가 총을 꺼내왔다. 그리고 허영민을 찾아가 총구를 겨눴다. 허영민은 "자결하던 순간에도 큰 소리 치던 게 꼭 닮아서"라고 자극했고 류수연은 "조청맹의 이름으로 적의 주군을 처단한다"고 말한 뒤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마담 소피아도 두렵긴 마찬가지였다. 류수연은 "투사에게 사랑이 있다는 건 금물이라고 했던가요. 다른 강령이 있는 건 몰랐나요. 동료들을 배반한 자는 죽는다"고 말한 뒤 "밀정을 처단합니다"라고 말한 뒤 총을 쏴 죽였다.
신율(고경표)은 서휘영의 유언대로 시카고 타자기 소설을 계속해 써나갔다. 결국 류수연은 유진오를 찾아갔다. 유진오는 "회중시계는 네가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전해줄 거 전해줬으니까 빨리 끝내자"고 말했다. 이에 수연은 "왜그랬냐"고 소리질렀고 유진오는 "네가 내 눈앞에서 죽는 걸 도저히 볼 수 없어서"라고 말했다.
류수연은 힘겹게 "조총맹의 강령에 따라 배신자를 처단합니다"라고 말한 뒤 결국 방아쇠를 당겼다. 신율은 "서휘영 수연이 눈에 눈물 흘리게 해서, 소설도 완성하지 못해 미안하다. 다음생이 존재한다면 그 때는 꼭 약속지키러 갈게"라며 생을 마감했다.
류수연은 회중시계를 들고 산으로 올라가 서휘영을 그리워하다 총으로 자결했다. 그리고 몇십년 뒤 전설의 아빠가 살아있을 때 등산하다가 회중시계를 발견했다. 그리고 전설에 회중시계가 돌아오게 됐다.
한편, 한세주는 유진오가 사라질까봐 걱정스러웠다. 유진오에 "공동집필계약서대로 한세주와 유진오는 소설을 완성할 때까지 동거동락한다.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고 말했다.이어 "내 소설로 살릴 것. 이제부턴, 그 소설을 써볼 생각이야"라고 말했다.
한세주는 유진오에 "너를 내 소설에 봉인시켜볼까 해. 소설 완성되기 전에 봉인되면 적어도 소멸되진 않잖아. 환생할 수 있는 거잖아. 네 몸에 균열이 사라질 때까지 소설에 숨어있다가 고맙다는 말을 하러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낚시를 떠났고 유진오는 마침내 사라졌다.
한 달 후, 한세주는 시카고 타자기 소설을 완성했다. 기자회견에서 한세주는 "나의 친구 유진오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고 말했다. 전설과 한세주는 유진오를 궁금해하며 동전으로 내기를 하게 됐다. 동전은 그림을 나타냈고 유진오는 전생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휘영과 수연에게 "꿈을 꿨다 조국은 해방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그의 손엔 한세주와 전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들려 있었다.